[시황] 새해 햇살보다 ‘먹구름’
[시황] 새해 햇살보다 ‘먹구름’
반등 변수 눈에 띄지 않아
  • by 정규성

지난해 평균 한돈 가격이 6년 만에 3천원대로 하락하면서 마감됐다.

작년 12월 누계 한돈 총 도축두수는 작년도 동기간 도축두수 대비 약 2% 증가한 가운데 2018년도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수입 돈육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40만톤 이상을 기록하면서 한돈 시장을 지속 위협했다. 이에 따라 2019년도 월별 지육 kg당 가격(탕박 기준, 제주 제외)을 보면 △1월=3천241원 △2월=3천143원 △3월=3천768원 △4월=4천370원 △5월=4천159원 △6월=4천200원 △7월=4천76원 △8월=4천179원 △9월=4천791원 △10월=3천143원 △11월=3천705원 △12월=3천341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한돈 가격은 3천779원으로 지난해 4천296원 대비 13.7% 하락하면서 최근 5년간 지속된 고돈가도 마감됐다.

지난해 돼지 값 하락은 사상 최고의 출하두수에다 40만톤 이상의 돈육 수입 등 국내 돈육 총 공급량 증가 속에 한돈 소비가 수입 돈육 및 수입 쇠고기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봄나들이, 휴가, 김장소비 등 한 번씩 한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던 특수들이 사라지면서 뚜렷한 호재 없이 한돈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 같이 소비 침체는 무엇보다 사회적 요인이 컸다.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외식 비중이 컸던 돈육 소비 시장이 크게 위축된데 다 지난 9월 발생 한 ASF(아프리카돼지열병)여파로 한돈 산업은 지난해 근래 들어 어려움이 가장 컸던 한해로 기억됐다.

새해 한돈 시장도 그리 밝지 만은 않다. 한돈팜스에 따르면 한돈 출하두수가 지난해와 비슷한데다 돈육 소비 시장 여건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변수는 ASF 발생 여부로 현재 잘 컨트롤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ASF가 한돈 가격 변수에 첫 번째로 거론되고 있다.

ASF 변수를 제외하면 사회적 변화가 올해도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 사회적인 여건 변화로 인한 돈육 외식 시장이 금년에도 크게 활성화될 여지가 낮다. 또한 수입 돈육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입 돈육 물량보다는 한돈에서 수입으로 전환한 업체들이 얼마나 다시 수입에서 한돈으로 전환할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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