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돈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은 최대 두당 10만원의 적자를 보며, 역대 최악의 가을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 인근 한 농가는 기자에게 육가공업체에서 받은 원료돈 구매 정산서를 보내주면서,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을 통해 농가의 현재 현실을 전했다. 보내준 원료돈 구매 정산서에 찍힌 총 정산 금액은 72두를 출하하며 받은 1천9백여만원으로 두당 평균 25만원을 정산 받았다. 이는 지난해 통계청 기준 두당 생산비 평균 32만3천원이라고 했을 때 1마리 출하할 때마다 약 7만원씩 적자를 본 것이다. 아울러 이 농장은 매년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 선정될 만큼 높은 1등급 출현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날 정산서에는 1등급 이상 출현률은 88%에서 40%대로 고꾸라지며 일부 2등급 판정 돼지의 경우 21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이 등급 저하 원인은 무엇보다 ASF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 영향으로 과체중 돼지가 많이 출하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 전년과 비교하면 한돈가격 및 등급 하락으로 이 농장은 ASF 발생 이후 약 1억원 이상을 손해 본 것으로 분석, 경영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이 이동제한 지속에 따른 한돈 가격 폭락의 ASF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최근 생산성 높은 농가, 품질 높은 농가 할 것 없이 모든 농가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최근 지자체별 과도한 돼지 반출입 금지 조치가 가장 큰 영향으로 개별 농가와 육가공업계간 정상적인 계약 출하가 어려워 공판장 경매시장으로 출하가 몰리면서 왜곡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으로 돌아오며, 소비자들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낯선 질병에 대해 거부감까지 더해져 소비를 감소, 돼지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국가 방역 지침 이행도 중요하나 원활한 한돈 생산 및 생산성 향상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한돈 생산과 출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ASF 발생 지역 외 타도는 이동제한 전면 해제와 아울러 도매시장 기능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돈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 불안 불식이 한돈 가격 정상화에 도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