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강풍에 한돈 3천원선도 위험
ASF 강풍에 한돈 3천원선도 위험
출하 물량 들쑥날쑥으로 시장 불안
소비자들 ‘찜찜’, 한돈 소비 외면해
‘한돈=안전식품’ 홍보 시급하고 절실
  • by 임정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질병 확산 여부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는 동안 한돈 시세가 곤두박질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3천810원으로 4천원대를 벗어난 돼지 도매시장 경락 가격(제주 제외)은 10일 3천118원으로, 11일은 3천17원까지 내려앉았다. 4천791원을 기록했던 9월 평균과 비교하면 37% 하락한 예외적인 급락세다. 지난달 발생한 ASF라는 돌발변수 외에는 설명될 수 없는 상황.

이동제한 영향으로 지난달 ASF 직후에는 한돈 시세가 6천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제때 출하되지 못했던 돼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루 평균 8만두 넘는 출하물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매 시장 경락물량의 경우 하루 평균 3천두대를 기록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달 들어서는 5천~7천두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공급측면만 볼 문제가 아니다. 소비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예상보다 더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한돈이 안전하다는 홍보에도 여전히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SAFE 한돈, SAVE 한돈’을 주제로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 때문.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나 수입 쇠고기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실제 닭고기의 경우 한돈 대체 수요로 생계 도매시세(kg 당)가 10일 1천700원까지 올랐는데 ASF 직전인 지난달 16일 697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그런데 산지 시세가 떨어진 만큼 소비자 가격이라도 낮아져야 그나마 소비 유인책이 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소비자 가격은 더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삼겹살 소매시세(100g당)는 이달 초순 현재 2천100원대를 기록, 지난해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ASF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과 소비자들의 불안에 급식, 식자재 등 대형 소비처에서도 한돈 대신 대체육류나 수입육으로 소비를 옮겨가고 있다.

때문에 한돈 시장 안정을 위해 ASF가 하루라도 빨리 진정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이에 현재 ASF의 종식 노력이 첫 번째 과제이지만 이와 함께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한돈 시장의 안정과 현재 진행되는 수입육과 대체육에 의한 한돈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한돈 소비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업계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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