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독일산 돈육 검역 강화로만 안심되나
[기자의 시각] 독일산 돈육 검역 강화로만 안심되나
  • by 임정은

독일산 돼지고기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한 것과 관련, 독일산 돼지고기에 대해 현물 검사를 강화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지난 1일 독일에서 수입된 돼지고기에 ASF 발생국인 폴란드산 돼지고기 상자가 일부 혼입됐음을 확인하고 수입을 중단했다. 농축산부는 또 현재 검역이 완료돼 검역 시행장(냉동 창고) 내 보관중인 독일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출고를 중지시키고 폴란드 등 타국산 돼지고기가 섞여있지 않은지 전량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할까?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국내 수입육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은 나라다. 상반기 전체 수입량 가운데 18%인 4만5천여톤이 독일산일만큼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 더 나아가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독일산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 독일산 돼지고기에 ASF 발생국의 돈육이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필리핀의 사례로 확인한만큼 우선 수입 중단부터 하는 것이 맞다. 특히 독일을 포함해 EU 국가 간에는 돼지고기나 생돈의 교역이 활발해 필리핀과 같은 사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강화된 수입 제한 조치가 결코 무리는 아니다.

ASF 유입 가능성이 있는 아주 작은 위험요인도 물샐틈없이 막기 위해 양돈업계를 포함해 국가적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ASF 발생국 돈육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을 막는데 지금의 조치로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조심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검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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