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저돈가 시대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김오환칼럼] 저돈가 시대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 달라져
4천원 초반에서의 생존 전략을
  • by 김오환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의 모습을 보면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하지만 오리는 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물 아래에서 쉼 없이 발을 젓고 있다 한다. 그러는 것처럼 온 세상이 조용한 것 같지만 내면을 보면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인간은 변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맞춰가며 산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필자가 느끼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우리가 사는 환경은 변하고 있다. 본란에서 수차 이야기했듯이 최저임금, 주 52시간, 김영란법, 미투 등 사회문화적 경제적 변화가 횡적 종적으로 얽히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음주단속까지 강화되면서 직장, 개인 등의 소비문화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이러다가 몇 년 가면 우리나라도 서유럽처럼 오후부터 조용한 저녁이 오지 않을까”하고 말하고 있다.

한돈업 경영도 이런 맥락을 고려, 대처했으면 한다. 농가들도 알 것이다. 한돈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지 않은 이유를.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위에서 밝힌 사회문화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소비 저조’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인가다. 전문가에게 답을 구했다. 홍성국 전 대우증권대표이사는 ‘수축사회’라는 저서에서 “이런 사회문화경제적 환경은 4~5년 지속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과 자세 변화를 주문했다.

홍 씨의 주장대로 4~5년 지속된다면 한돈업 상황은 어떻게 될까? 한돈 값 상황은 지금과 같이 4천원 초반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돈육 수입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소비 패턴이나 흐름을 보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농가는 경영 마지노선을 생산비 4천원에도 살아남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생산비 절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농가마다 생산비 기준을 천차만별이지만 kg당 평균 생산비를 10%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럴 경우 kg당 370~420원까지 절감, 저돈가 저소비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면서 1등급 이상 출현률을 10% 높였으면 한다. 전국 평균이 65%임을 감안하면 농장의 1등급 출현을 73~74%로 높여야 한다. 아울러 이유 후 육성률(평균 81%)도 80% 후반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한돈 소비기반도 확충해야 한다. 현재의 한돈 자급률(67%)을 10% 높여 70% 중반으로 올려야 한다. 특히 수입 돈육이 차지하고 있는 가공육이나 1인 가구용 부분을 한돈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강력히 요구된다. 한돈의 저소비에 따른 저돈가 시대는 이제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농가의 자구 노력과 소비 확충밖에 없다. 양돈인 모두의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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