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목심 수입 증가, 정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기자의 시각] 목심 수입 증가, 정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 by 김현구

지난 2014년 캠핑 문화가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이에 캠핑과 관련된 품목 판매도 증가하면서 특히 축산물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중 한돈 목심 판매량이 급증했다. 야외용 바비큐 그릴을 사용, 두툼한 목심을 구워먹기에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 이 당시 목심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삼겹살’을 제치고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비싼 부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목심의 영광은 ‘3일 천하’로 짧게 끝나고 말았다. 한돈 목살에서 이상육이 발생됐다는 언론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소비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한돈 목심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이상육 발생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목심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목심 수입량은 3만7천여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 수입 물량 감소 속 목심만 유독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돈 목심의 부진과 수입 목심 증가는 최근 돈가 약세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육가공업계 매출액의 55%가 삼겹과 목심 판매량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 중 목심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삼겹 판매량에만 의존, 작업물량 증대가 쉽지 않게 됐다.

이 같이 한돈 목심 소비 급감에다 수입 증가를 불러온 것은 결국 정부 백신 정책이다. 정부는 이상육 발생이 백신 접종 부작용인 것을 인지하고도 방역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비육돈 2회 접종으로 확대했다. 농가들은 탄력적 접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밀어 붙였다. 그 결과가 한돈 소비 감소에 수입 증가, 한돈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초래됐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한돈 소비 감소 책임에 자유롭지 못하며 소비 활성화 정책을 통해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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