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한돈 위기, 원칙으로 극복하자
[김오환칼럼] 한돈 위기, 원칙으로 극복하자
소비 ASF 냄새 등 현실적 사안과 직결
적극적인 정책 뒷받침으로 손실 줄여야
  • by 김오환

한돈업이 국민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이다. ASF는 중국에 이어 지난 5월 북한에서 발생, 남한의 ASF 발생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설상가상으로 한돈 소비가 저조해 한돈 값이 예년처럼 기(氣)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돈업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우외환이요 폭풍전야 같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주체는 정부도, 농협 협회 등 생산자단체도, 사료 등 관련업계도 아니다. 농가들 자신이다. 그래서 농가들에게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하고자 한다. 원칙으로 돌아갈 때만이 ASF 발생 때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한돈 소비를 하루라도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오늘날 세상은 모든 게 오픈돼 있다. 하루아침이면 사실이 밝혀지고 모든 사람이 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된 덕분이다. 사안에 대해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고 옳고 그름의 구분이 명확하다. 공정하지 않거나 진실되지 않으면 산업이나 기업, 사람은 호되게 당하거나 퇴출도 불가피한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제 원칙은 가장 중요한 ‘상식’이 됐다.

원칙은 한돈업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하다. 한돈업에 있어 원칙은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돈업이 냄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에도 ‘양돈하면 냄새’로 등식화돼 있다. 이로써 국민들의 한돈업 인식은 우호적이지 않다. 또한 한돈이 국민들에게 양질의 동물성단백질 공급원임에도 수입 육류에 비싸다는 이유로 ‘덜’ 사랑받고 있다.

한돈업에 있어 원칙은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멧돼지 야생조류 쥐 등의 농장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하면 된다. 이런 방역질서를 수시로 점검하고 매일매일 유지토록 하는 것이다. ASF는 공기에 의한 바이러스보다는 ‘접촉’에 의해 발생빈도가 높음으로 철저한 차단만이 능사다. 만에 하나 ASF가 발생할 경우 즉시 신고, 확산을 막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양관리 원칙이다.

양돈장 냄새도 그렇다. 침소봉대 측면도 있어 억울하지만 현실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냄새저감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슬러리 저장 기간을 짧게 하고, 미생물제제 등을 사용해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또한 소비자와 환경단체 관계자를 우수 농장에 초청, ‘괜찮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긍정적 여론을 조성했으면 한다.

한돈 품질 및 소비와 관련, 성장단계별 사료 급여를 준수하고 출하 전 절식해 품질 제고에 주력하길 주문한다. 이상육 발생도 최소화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가까워지면서 한돈의 이미지를 높였으면 한다. 이같은 한돈 사양의 원칙은 농가 혼자하기에 벅차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야 한돈에 손실 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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