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칼럼] 봄바람이냐, 기지개만 펴나
[김오환 칼럼] 봄바람이냐, 기지개만 펴나
중국발 돈가 강세로 기회의 창 열려
한돈 소비 활동 강화로 불황 탈출을
  • by 김오환

깊은 터널 속에 갇혔던 한돈 가격이 새벽의 여명처럼 멀리서, 그것도 조금씩 빛을 받고 있다. 그 빛은, 가격 안정을 위한 한돈농가의 자체 노력이나 소비자들의 한돈 찾기가 아니라 외부의 영향으로 시작되고 있다.

양돈타임스가 지난 21일자로 보도한 바와 같이 중국의 ASF(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중국발 돈가 상승이 미국 등 세계 돈가 오름세로 이어져 한돈도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물론 2분기 한돈 출하물량이 예년에 비해 줄 것이라는 전망도 한돈 오름세의 반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보면 세계 돼지 값이나 한돈 회복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이 아니라, 전형적인 ‘공급은 적고 수요가 평상 있는’ 수급 시장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큰 폭의 상승세보다는 보합국면의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돈과 수입 돈육의 재고가 많음(전년대비 각각 70%, 90%)에도 돈육 수입이 줄지 않고,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래서 수차 역설한 한돈 소비 증가를 위한 홍보 활동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특히 달리는 말 채찍질 통해 더 잘리도록 하듯이 조합이나 협회, 자조금 등 생산자관련 단체는 ‘한돈 소비 홍보’에 올-인해야 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돼지를 잘 키워야 한다. 프로축구나 프로야구선수처럼 ‘양돈 프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프로는 전문가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이 전문가이듯이 많은 양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돈 시장 전망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과거의 실패를 되돌아보면서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돈업 상황은 분기점에 와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중국발 봄바람으로 한돈도 봄바람이 불지, 아니면 기지개만 켜고 끝낼지. 그건 전적으로 생산자단체와 농가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한돈업 상황을 분석했으면 한다. 한돈 하락 원인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치나 소비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어디로 뛸지 모른다. 서로 의심하고 경쟁하며 상호 이익에 한해 협력하지만 자기가 손해 볼라하지 않는다.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한돈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발 세계 양돈업 청신호가 언제 닫힐지 모른다. 일단 기회의 창이 열린 것이다. 제대로 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를 위한 한돈 소비 활동 강화와 농가의 생산성 제고 노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건투를 빈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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