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돼지 오제스키, 도태만이 근절시켜”(11/23)
[기획특집]“돼지 오제스키, 도태만이 근절시켜”(11/23)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돼지 오제스키, 도태만이 근절시켜”

양성돈 도태하면 ‘왕궁’처럼 청정화 가능
떨이돼지 구입은 잠재적 질병 피해 예고

빠른 시일 안에 근절될 것으로 기대됐던 돼지오제스키(AD)가 최근 경남 남동부지역에서 또다시 발병함에 따라 오제스키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제스키 발병 현황과 근절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오제스키는 1987년 경기도 화성 H농장에서 첫 발생 이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해오다 01년 72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채혈검사를 확대, 02년 50건, 03년 30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더구나 올 상반기에는 13건의 오제스키만 발생하여 질병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오제스키가 발병, 확산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근절 초읽기에 들어갔던 돼지오제스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빠른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돼지 오제스키’는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특히 모돈의 유·사산을 초래하고 위축돈을 생산케 해 농장의 생산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경제성 질병이다. 또 한번 감염되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도태만이 오제스키를 근절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 이에 검역원과 방역기관들은 각 농장별로 채혈을 실시하고 양성돈을 색출해 도태 권고 및 살처분 지시를 내리고 있다.
배상호 가축위생지원본부 전무이사는 “오제스키는 치료방법이 없고 농장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데다 현재 발생건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 근절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오제스키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백신을 하면서도 야외바이러스에 의한 양성돈 색출이 가능, 이러한 감별 백신으로 양성돈을 하나씩 도태하기만 하면 근절이 되는 질병”이라고 역설했다. 더구나 농림부 시책으로 올해부터 전 양돈농가에 대해 오제스키 일제검사가 실시되고 있어 채혈검사, 양성돈의 도태 및 이동통제만 이루어지면 오제스키 근절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 전무는 “전북익산 왕궁지역의 오제스키 양성률이 01년 29%에서 올 11월 0.08%로 크게 줄었다. 이는 방역기관에서 이 지역돼지를 꾸준히 채혈, 양성돈을 도태시켰기 때문”이라며 채혈검사와 양성돈 도태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오제스키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일부 농장에서 돼지 오제스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도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 때문에 양성돈의 도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상호 전무이사는 “농장의 생산성 분석을 해보면 오제스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제스키에 감염된 농장의 경우 폐사 같은 직접적인 피해가 적기 때문에 피해가 많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오제스키 감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크다. 그럼에도 일부 농가들은 생산성 저하보다 도태 시 감내할 금전적 손실을 더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농장에서 방역사의 농장 출입을 통제, 방역상의 이유로 채혈을 거부하고 있는 데다 채혈거부로 인한 과태료 부과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오제스키 양성돈 파악은 물론 근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성 양돈협회 전무는 “현재 농장에서 오제스키 양성돈으로 밝혀지면 도태시 모돈·웅돈에 한해서만 15만원의 도태장려금을 받고 있다. 이 금액으로는 후보돈을 입식하거나 돼지가 회전되지 않는 기간에 대한 손실을 막을 수 없으므로 도태장려금 대상을 전체 도태돈으로 확대하고 금액도 돈열 수준으로 상향, 오제스키 감염돈에 대한 도태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또 “방역사들이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여러 농가를 방문하는 방역사를 농가들이 반가워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방역사들의 ‘방역관리’를 당부했다.
충청지역의 한 컨설턴트는 “양성돈의 도태가 오제스키를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태권고 대상으로 지정된 양성돈을 농가에서 도태할 때 교체 모돈이나 환돈 등으로 바꿔서 출하해 경제적 손실을 줄이려고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 “도태돈에 대해서도 채혈 검사를 실시해 농장에서 오제스키 양성돈을 뿌리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성돈 도태와 더불어 싼값에 나오는 떨이돼지를 사지도 팔지도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잠재적인 질병피해가 예고되는 떨이돼지를 눈앞의 이익(값이 싼)만 보고 들여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또한 오제스키 근절을 위해서는 오제스키 감염 상재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제스키 발병 빈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채혈 작업을 실시, 감염돈을 도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성돈의 과감한 도태 없이는 오제스키 근절에 많은 시간을 요할 뿐만 아니라 이 기간동안 주위 농가나 타 지역으로 오제스키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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