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4-정영철 PM)
[신년 특집]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4-정영철 PM)
  • 양돈타임스
  • 승인 2019.01.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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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이야기가 담긴 한돈 공급해야

폭염 영향에 출하 예상 못 미칠 듯
돈가, 소비침체•재고에 반등 어려워
2~3분기 물량 줄어 수익성 기대돼
가정 내 한돈 소비 늘릴 방안 강구를
돈가 하락하고 재고 많아 수입 줄 것
등급이 소비자 선택 기준 될 수 있어야

■폭염과 PED가 최대 변수=최근 한돈협회에서 실시한 2019 수급전망 발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년 대비 출하 두수가 1.8% 증가한 1천763만3천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통계청에 의한 모돈 사육두수 및 전체 사육두수 추세를 보아도 신빙성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은 번식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은 다음 해의 출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18년 여름철 번식 실적을 짐작할 수 있는 임신돈 사료량 추이를 살펴보면 모돈수는 증가했지만 5월에서 8월의 임신돈 사료생산량은 전년대비 현저히 줄었다. 9월과 10월도 마찬가지다. 번식 실패로 모돈이 임신돈인 상태가 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번식실패가 가을까지 이어져 4분기 이후 분만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이 영향은 3월에서 6월까지 성수기 출하 물량에 직접적으로 미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올해 상반기 출하물량은 일반적인 예측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는 역시 겨울철 질병, 특히 그 중에서도 PED이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PED 건수가 이미 14년 전체 건수에 육박한다. 그만큼 PED 바이러스가 만연하여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올해 출하규모는 작년 하절기 폭염에 의한 번식실패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2분기에는 사육정보에 의한 예측보다 적은 연간 1천750만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돈가, 2분기 가야 회복될 듯=현재 작년의 많은 수입량과 그에 따른 돈육 재고량, 그리고, 침체된 소비 분위기가 맞물려 예년 대비 저돈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로선 빠른 돈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게다가 2월초에 설 명절로 1월에 작업두수가 몰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른바 ‘김영란법’에 의한 돼지고기 대체 효과도 법 개정으로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나들이 철 시작과 함께 돈육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2분기에는 작년 여름 번식 실패의 영향으로 출하두수 또한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돈가가 회복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철까지 이어져 성수기만큼은 수익성이 높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종합해 보면 △1분기=3천800원 수준 △2분기=4천800원 수준 △3분기=4천900원 △4분기=3천800원대를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18년 대비 약간 하락한 수준을 이룰 것이다.

■외식 줄고 가정 소비 늘 전망=현재 돈육 소비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자영업의 침체로 인한 식당 소비의 감소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일 것인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주 52시간제, 최저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가정에서 한돈을 더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고려 대상은 이베리코로 대표되는 수입돈육의 신선육, 구이육 시장의 침투이다. 소비자 인식에 수입 돼지고기도 구워 먹기에 맛이 있다는 인식이 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소비 경향이 변화할 수 있다. 한돈산업 관련인 모두가 어떻게 소비자에게 한돈을 차별화시켜 각인시키고 새로운 소비문화를 촉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수입량 예년 수준 복귀할 듯=수입 돈육은 11월 현재 미 통관 물량까지 15만톤 수준의 재고량을 보이고 있어 돈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입 물량이 조정되는 경향이며 늘어난 재고량과 돈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아 올해 전체 수입량은 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중국의 ASF사태도 이러한 전망에 가능성을 더한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세계 수출 물량이 중국으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국제 돈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나라로의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돈육 수입물량은 예년 수준인 36만톤 수준으로 회귀하고 이에 따라 돈육의 총 공급량은 오히려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돈 프로그램 단축 경향, 우려=한돈팜스를 통한 17년 대비 18년 성적변화를 보면 총산자수는 0.5두 증가했으나 이유두수는 0.1두 증가에 그친 반면 MSY는 1.1두가 오히려 감소했다. 많이 낳고 많이 죽는 이른바 ‘다산다사’의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다산성 모돈 도입은 이미 대부분 한돈 농가에 일반화 되었다. 그러나 산자수가 늘면 그만큼 더 많은 두수의 자돈을 더 허약하고 작은 상태에서 이유하게 된다. 다산성 모돈을 제대로 도입하고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도입도 필요하지만 이 허약하고 작은 자돈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도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한돈산업의 경향은 이러한 필요에 역행해 왔다. 다산성 모돈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성적이 대폭 개선된 EU국가들과 달리 국내에서는 자돈사료의 영양 및 원재료 수준을 떨어드리거나 프로그램을 단축시키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세계와 비교해 돈가가 높은 시장에서 세계와 비교해서는 창피한 수준의 육성률을 보이면서 자돈 프로그램을 단축해 나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소비자 중심 등급체계 필요=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생산성 측면에서 금년의 과제는 ‘다산다사’의 극복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한돈을 차별화하고 한돈을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우’라는 고유의 품종이 있기에 육종에서 차이가 나는 소고기보다 외래 품종이 대다수인 한돈산업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한돈업계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 돼지고기는 모두다 한돈’ 현재 한돈자조금을 통한 광고의 메인 카피라이트이다. 분명히 좋은 메시지고 맞는 말이지만 이를 통해 소비자가 받는 정보는 무엇일까? 한돈이 왜 좋은지 무엇이 더 좋은 지 이야기를 담아서 전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맛’이 다른 ‘이야기’가 담긴 돼지고기를 공급해야 한다.

또한 필자는 현재의 규격 위주의 돼지고기 등급체계에서 소비자가 등급을 보고 한돈을 차별화할 수 있게끔 맛이 지표가 될 수 있는 등급체계로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고기는 투플러스 등심을 찾지만 1플러스 돼지고기를 일부러 찾고 더 비싼 값으로 사는 소비자를 보기는 힘들다. 소비자가 더 많이 찾는 고기에게 더 좋은 등급을 주고 더 많은 수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돼지고기를 만들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다. 소비자 중심의 시대이다. 등급제에서부터 소비자의 선호가 반영되도록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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