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내년 한돈 여건 호재•악재 상존
[김오환칼럼]내년 한돈 여건 호재•악재 상존
〈양돈타임스 대표〉

미-중 무역 충돌과 中 ASF가 변수
지금부터 안정적 농장 경영 지혜를
  • by 양돈타임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서로 주고받고 협상하며 양국의 체면을 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가운데 한 국가가 패할 경우 당한 나라는 물론 세계 시장과 각국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그런데 되레 미-중 무역 전쟁이 강화되고 서로 물러설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충돌 초기에는 중국 내 여론이 ‘중국 굴기’를 주장한 학자가 너무 앞서갔다고 비난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국몽(夢) 실현, 체면 중심 정서 등이 확산되면서 일전을 불사할 각오라는 것이다. 미국 역시 중국 부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강한 견제 의식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한다. 이를 보면 미-중 무역 전쟁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때 미국과 중국의 내년도 성장률은 각각 0.9%P, 1.6%P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필자는 무역, 국제전문가가 아니다. 미-중 무역과 관련된 신문의 사설이나 분석 기사 등을 읽고 이를 정리했다. 미-중국의 무역은 한국의 경제는 물론 한돈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25%, 미국이 12%를 차지해 두 나라가 37%를 점유하고 있다. 두 나라가 조용해야 하는데 사안마다 대립, 삐걱거리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불안은 한돈 소비와 무관치 않아서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나가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돼지고기 소비 국가다. 중국인에 있어 돼지고기는 한국인 쌀처럼 주식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민심의 척도다. 오르면 민심은 불평불만이 들끓고 사회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돼지 값 안정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도 없는 ASF가 중국에서 터진 것이다. 중국의 ASF 발생 속도를 보면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이미 터져, 각 지역에 상당히 퍼진 느낌이다. 중국의 돈육 생산량은 감소하고 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ASF 발병 즉시 중국의 돼지고기 값은 오르고 있다. 이를 파악한 미국은 돼지고기 재고량을 늘리고 있다. 돼지고기 수급에 있어서도 미국과 중국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의한 한국 경제는 위축이 불가피, 한돈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ASF는 세계 돈육 수급의 불균형(미국의 돈육 재고 증가)으로 한돈 가격에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된다. 이를 보면 내년 한돈 여건은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돈농가들의 안정적 경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건투를 빈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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