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부정적 보도 유감
[기자의 시각] ‘한돈’ 부정적 보도 유감
  • by 김현구

최근 국내 언론들이 ‘한돈’은 부정적으로, 수입 돈육은 긍정적으로 묘사해 홍보하는 등 대조를 이루고 있어 농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국내의 한 유명 주간 잡지는 ‘슬픈 돼지의 경고’라는 주제로 공장돼지의 일생에 대한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기자가 직접 농장에 근무하면서 보고 겪은 일을 기사로 작성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농장에서 돼지가 생활하는 공간을 시종일관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같이 주요 언론들의 국내 양돈장 및 한돈에 대한 부정적 취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수입 돈육 국가의 사육 실태는 보도하지 않거나 긍정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이베리코의 경우 ‘세계 4대 진미’ ‘청정 지역에서 자란 돼지’ ‘내 생애 최고의 식재료’ 등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면서 여러 매체에서 홍보 기사를 실어주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이를 접한 국민들은 국내 양돈장은 돼지를 가둬서 키우는 ‘공장사육’, 해외 양돈장은 넓은 들에 방목해서 키우는 ‘방목사육’으로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럽다.

이 같은 주요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한돈’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자조금까지 거출하면서 한돈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농가들의 찬물을 퍼 붓는 행위다. 언론들은 복지 사육이 공장 사육의 대안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왜 복지 사육이 국내에 확대되기 어려운 지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다.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는 한돈 소비 감소를 야기시켜 장기적으로 자급률 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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