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폭염, 양돈 경영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김오환칼럼]폭염, 양돈 경영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해가 갈수록 한반도 더 더워져
폭염 ‘재난’ 시각서 지원해야
  • by 양돈타임스

구제역이 지난 11년 가을 발생했을 때 필자는, 구제역은 한돈업에 있어 더 이상 변수가 아니며 농가들이 안고가야 할 상수(常數)라고 주장했다. 구제역이 2천년 3월 발병한 이래 끊이지 않고 연이어 터져 (근절이)어려울 것이라고 보여서다.

이번 여름을 나면서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폭염 역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며 상수가 됐다고. 2013년 폭염(18.5일) 때는 1994년 이후 첫 무더위(31일)라 그러려니 했는데 16년(22.4일) 또 다시 더워, 기온이 변하고 있다는 감이 왔다. 결국 올해 터졌다. 111년만에 무더위라고 하더니 관측사상 더위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해(年)가 갈수록 더워진다는 점이다. 2012년 발간된 한반도 기후변화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남한 폭염지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전반에는 13.9일, 중반 20.7일, 후반 40.4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동아 8월 8일) 또한 바다의 여름철 수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바다가 더 심한 폭염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특히 서해는 수심이 얕고 주변이 막혀 있어 수심이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선 8월10일)

이런 예측을 보면 폭염을 극복하지 않고는 양돈업에서 수익을 올리기 어렵게 됐다. 알다시피, 7~8월의 임신돈의 돼지들이, 연중 가격이 가장 좋은 다음해 5~7월에 출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번식돈사의 냉방장치 설치를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번식돈사 에어컨 설치 농장 10~15% 추산)

에어컨이 부담될 경우 연중 사각형 얼음을 생산하는 제빙기를 이용, 폭염 피해를 줄여야 할 것이다.(제빙기 보유율 15~20% 추산) 이에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이라고 규정하고 돈사 개보수 시설자금을 비롯하여 냉방장치 설치 보조금(농가당 300만원 이내)을 증액하는 동시에 대상 농가도 완화, 확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기요금도 내렸으면 한다.

또 하나는 출하시기 조정 검토다. 올 여름 한돈업의 변화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7월말~8월초 휴가 때 돈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무더위로 삼겹살 등 구이문화가 실종, 가격을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올해는 미미하게 보였지만 갈수록 눈에 띄게 늘 것이라고 보임으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여름철 도시의 아침식당에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더위 때문에 가정에서 아침 준비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미미한 것을 보고 향후 벌어질 상황을 예상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감(感)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각종 정보와 통계 자료를 적극 분석, 이용했으면 한다. 폭염도 그 중의 한 사례다. 항상 그렇듯 양돈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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