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한돈 소비 패턴 변화를 주시한다
[기자의 시각]한돈 소비 패턴 변화를 주시한다
  • by 임정은

삼겹살, 목살 등 이맘때가 대목인 부위들이 도통 팔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그 원인을 올해 기록적 폭염에서 찾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누가 이 더위에 불 앞에서 고기를 굽겠는가.

그런데 삼겹살 판매 부진이 폭염 탓만 있을까? 얼마 전 축산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상반기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는 역시나 삼겹살이었다. 그런데 삼겹살을 선호한다는 소비자 비중이 58.3%로 지난해 같은 조사의 63.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목살, 앞다리, 후지 등의 선호 비율은 일제히 올라 대조를 보였다.

수입육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을 보면 전체 수입량 중 삼겹살 비중은 지난해 47%서 올해 38%로 떨어진 반면 앞다리는 40%서 46%로 늘고 지난해 1%도 안 되던 등심이 올해 2%로 늘었다.

삼겹살에 편중됐던 국내 돼지고기 소비 패턴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변화를 불러올 분위기는 이미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 폭염이 불러온 결과를 볼 때 매년 더 더워질 날씨도 돈육 소비 변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한돈업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돼지고기 소비 부위의 다변화가 더욱 진전될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한돈업 발전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업계가 이 같은 변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그 방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이미 국내 돈육 시장의 변화 패턴에 발맞추고 있는 수입육에 대한 경계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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