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향후 10년 세계 양돈전망을 보며
[기자의 시각]향후 10년 세계 양돈전망을 보며
  • by 임정은

최근 OECD-FAO는 세계 농업 전망을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된 세계 돼지고기 향후 10년의 생산량, 소비량, 가격, 교역량 등을 보면 양돈업에 있어서 호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이 그렇다. 세계 돼지 값 그래프를 보면 2014년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적어도 향후 10년은 그 가격대에 미치지 못한다. 명목 가격은 그나마 현 수준에서 다소 오르지만 실질 가격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또 돼지고기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이전보다 증가 속도가 느리고 특히 소비량은 다른 육류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처럼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가 뒤쳐지는 이유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고서는 수입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고기 소비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쇠고기와 양고기 같이 값 비싼 고기를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가금육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소비가 늘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얘기도 아니고 전 세계의 양돈산업, 그것도 향후 10년의 전망이라니 꼭 남의 일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 보고서가 지적하는 몇 가지 사실들은 분명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고돈가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돼지고기 시장을 위협하는 새로운 육류 소비 패턴 등 이미 우리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흐름들도 있어서다. 때문에 여기서 그리고 있는 세계 양돈산업의 미래는 우리가 준비해 나가야 하는 미래일 수 있다. 준비하면 달라질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보고서가 우리에게 갖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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