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청정지역서 ‘종돈장 백년대계’ 세웠습니다
[농장탐방]청정지역서 ‘종돈장 백년대계’ 세웠습니다
소독 2번해야 농장 입실 가능
방역•소독•위생에 철저 관리
분뇨 완벽하게 처리, 냄새 전무
산자수 및 일당증체량 뛰어나
지난해 최우수 종돈장으로 선정
영업보다 입소문으로 구매 쇄도
덴-미 ‘교배’로 산자•강건 추구
“수익보다 농가 만족이 우선”

전남 해남 태흥종축
  • by 김현구
태흥종축 해남 GGP 전성주 대표는 최근 완공된 제2GGP 돼지 입식을 앞두고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종돈장 시설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태흥종축 해남 GGP 전성주 대표는 최근 완공된 제2GGP 돼지 입식을 앞두고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종돈장 시설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 ‘땅끝 마을’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해남은 땅끝 마을이라는 상징성과 아울러 청정축산의 메카라는 또 다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3년 청정 GGP ‘태흥종축’(대표 전성주·사진)이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태흥종축은 ‘태흥한돈’ 계열화 피라미드의 가장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GGP 종돈장이다. 해남에 위치한 태흥종축에서 종돈을 생산해 고창, 김제에 위치한 태흥축산으로 후보돈을 공급해 비육돈을 생산, 이후 익산에 위치한 태흥한돈에서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있다. 즉 계열화 시스템을 통해 돼지고기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흥한돈은 기업이 아닌 농가의 힘만으로 계열화를 이뤘으며, 그 출발지가 바로 ‘태흥종축’이다.

태흥종축은 최근 종축개량협회가 선정하는 농장검정 최우수 종돈장으로도 선정됐다. 최우수 종돈장 선정의 비결을 묻기 위해 최근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태흥 GGP가 위치한 땅끝 해남에 도착했다. 태흥종축이 위치한 곳 주위에는 민가가 없고, 돈사는 평평한 언덕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바람은 저 멀리 돈사에서 불어옴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돈사 냄새는 섞이지 않았다. 전성주 대표는 만나자마자 기자에게 “대부분 양돈장 근처 바람은 냄새를 동반하지요. 그런데 우리 농장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요”라고 얼굴에 웃음이 띄었다. 이 같이 냄새가 없는 비결은 분뇨처리가 완벽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악취 발생이 거의 없는 순환형 원 시스템을 전 돈사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위생 관리가 철저한 GGP 답게 출입 관리가 철저했다. 대인 소독 등 2~3번 소독은 물론, 샤워도 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야 GGP 근처까지 출입을 허가 받을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철저하게 샤워를 하셨어도 돈사는 들어갈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대신 아직 돼지 입식이 안 된 제2GGP의 일부 돈사를 취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태흥종축은 지난 2013년 700두 규모로 GGP를 건설, 이후 지난해 GGP옆 부지를 매입하고, 해남군에 신규 농장 건설 허가를 어렵게 취득, 제2 GGP 건설을 마치고 돼지 입식만 기다리고 있다. 제2 GGP는 붉은 벽돌의 2층 구조 아파트형으로 지어졌다. 특히 제2 GGP는 돼지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군사 사육 시설은 물론, 사료 급이 시설, 환기 시설, 냉난방 시설 등 어디 하나 부족함 없이 최신 설비로 지었다 한다. 특히 백년대계 농장 구현을 위해 내구성이 높은 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태흥종축의 종돈은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음에도 입소문만으로 종돈 능력을 인정받았다. 종돈 검정 대상을 받기 전부터 후보돈을 구입한 농가들에게 이미 대상을 받은 것이다. 태흥종축은 정부의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 참여종돈장으로서 최근 6년간 일당 증체량이 연 평균 12.0g 향상되는 개량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생존 산자수의 경우 랜드레이스는 연 평균 0.15두, 요크셔는 0.32두 증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종돈 개량이 가속화되고 있는 주요인은 우수한 유전자 확보 때문이다. GGP에 입식된 종돈은 강건하고 고품질 육질을 자랑하는 미국 중부의 전통 명문 쎄다리치의 백색계 종돈과 왈도사의 듀록 종돈이다. 백색계 종돈의 평균 실산자수는 요크셔 13.5두, 랜드레이스 12.9두 등 다산성까지 겸비했으며, 듀록 공급 농장인 왈도 농장은 국내에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은 북미 최고의 듀록 전문농장으로 그 중 최상급 웅돈 및 후보돈을 국내 농장에 입식했다.

제2GGP에서는 새로운 개량 라인이 조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 대표는 “이미 태흥종축에서 생산하고 있는 종돈의 산자수와 강건성을 겸비했지만, 욕심을 더 부려 산자수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계통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수 강화를 위해 덴마크를 수시로 방문, 덴마크 종돈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미국 왈도사 듀록에 덴마크의 모돈을 교배, 일명 ‘대륙간 교배’를 통해 ‘강건하고, 새끼도 많이 낳는 종돈’을 구현하겠다는 것. 그는 “산자수도 중요하지만 강건함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덴마크산 종돈을 수입해 계통 조성키로 해 국내에 맞게 개량하려 한다”며 “태흥만의 개량 작업으로 종돈 개량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종돈해서 돈 번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창업주 이석주 회장의 말처럼 양돈농가가 만족하는 돼지 공급을 위해 한 마리를 선발하더라도 정도를 지키면서 종돈장을 운영할 계획이다”며 “제2GGP 준공을 통해 종돈 개량에도 심혈을 기울여 국가 종돈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양돈농가에도 고품질 종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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