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양돈 열정 30년… 양돈 ‘고수’되다
[농장탐방]양돈 열정 30년… 양돈 ‘고수’되다
전남 함평 천지축산

부단한 노력으로 ‘살아있는 지식’ 쌓아
표준 돈사모델에 자신만의 노하우 적용
최적의 돈사 온/습도 관리체계 만들어
우레탄 페인트 시공으로 돈사 청결 유지
통로에 간이 벽 세워 구조물 훼손 방지
발효 등 미생물 활용해 악취 크게 줄여
  • by 양돈타임스
배희태 대표(사진 왼쪽)는 1만두 규모 농장 확대를 목표로 선진한마을과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화이팅하고 있다.
배희태 대표(사진 왼쪽)는 1만두 규모 농장 확대를 목표로 선진한마을과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화이팅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 오랜 시간의 노력을 거쳐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일컬어 흔히 고수(高手)라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분야의 고수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존경심을 느낀다. 그리고 그 존경심은 단순히 현재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닌 그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통하여 노력한 시간에 대한 것이다. 항상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하여 양돈의 고수가 된 사람이 있다. 스마트 축산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양돈계열화 사업을 담당하는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비육 전문 파트너 농장 천지축산(대표 배희태·사진 왼쪽)의 이야기다.

전남 함평에서 2천100두 규모의 비육 전문농장을 운영 중인 배 대표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양돈업에 종사한 고수 중의 고수이다. 지역의 함평농고 축산과 낙농 실무생으로 축산업을 시작한 그는 지인의 추천을 통해 양돈으로 전향, 현재까지 양돈인의 삶을 살고 있다. 용인의 한 농장에서 단순 비육업무부터 시작하여 자돈 관리에서 분만, 종부, 방역까지 양돈에 대한 전 과정을 두루 배워나갔다. 그 후 포천에서 대구로 그리고 홍성으로 다양한 농장에서 일하며 양돈을 배웠지만, 작은 규모의 농장이라 배우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그때 지인의 추천으로 선진 유전자원을 견학하고 그곳에서 한 단계 높은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양돈전문기업의 시스템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주야를 가리지 않는 노력과 누구보다 성실하고 진중한 자세로 전문 양돈인의 소양을 키워갔다.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양돈인의 꿈을 키워갔던 배 대표는 건강상의 문제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항상 곁에서 조언을 해줬던 은사의 위탁농장 제안을 거절하고 F1 판매를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인하여 실패를 하고 막대한 손해와 함께 약 1년의 세월을 방황하게 된다. 그런 배 대표에게 다시 희망을 품어다 준 것도 결국 양돈이었다. 선진한마을의 비육 전문 파트너 농장으로 현재의 천지축산을 시작하며 새로운 제2의 양돈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배 대표는 현재 농장 운영 외에도 양돈장 설계/시공까지 2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다. 다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농장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제대로 된 농장을 지을 수 없다는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의 천지축산도 선진한마을의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된 농장으로 선진한마을의 표준 돈사 모델을 기본 베이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반영해 설계되었다. 배 대표가 농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기온과 습도 관리이다. 외부에 대형 팬을 활용하여 더운 여름철에도 농장을 시원하고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또한 외부와 연결된 입기 파이프를 설치하여 환기를 더욱 원활하게 하여 온/습도 관리가 용이하다. 돼지도 사람과 같이 쾌적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래서 관리 시 단순한 온도가 아닌 습도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천지축산을 살펴보면 배 대표의 꼼꼼함과 현장을 통한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요소는 많은 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보통의 비육농장에서 내부 마감을 우레탄 폼을 통하여서 하는 것과 달리 천지축산의 내부는 우레탄 페인트 시공을 통하여 현재 4년이 지난 시점에도 매우 깨끗한 상태로 보존이 되어있다. 우레탄 폼의 경우 처음 공사 시 편리성이 좋으나 시간이 지나면 가루가 날리는 등 농장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쉽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꼼꼼한 시공으로 외부의 쥐나 다른 짐승들의 침입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돼지가 많이 접촉하는 통로 쪽에 간이 벽을 세워 돈사 구조물이 상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등의 현장에서 체득한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천지축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배희태 대표의 또 다른 장점은 항상 연구하고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항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환경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양돈업을 종사하는 입장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게을리 하는 것은 양돈인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농장 내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을 활용한 악취 저감을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지만, 지속 가능한 양돈장 경영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기에 꼭 지키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액비 저장 시설에 대한 투자와 발효방법에 대한 연구와 외부 굴뚝에 안개 분사를 통한 악취 저감 등 다양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 대표가 이야기하는 파트너 선진한마을은 국내 최대의 회원 농가를 보유하여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양돈 전문기업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만족이 매우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중 ICT 적용을 통한 농장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농장 온도와 습도를 확인할 수 있어 농장 관리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ICT 적용과 데이터 관리를 통한 농장관리가 미래 양돈에서 필수적인 것이라 강조하였다. 생산성 향상과 삶의 질을 위해서 이러한 ICT 설비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배 대표는 1만두 규모의 농장으로 확대를 목표로 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쉽지 않지만 ICT 적용과 시스템의 완성이 보장된다면 실현 가능한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꿈의 배경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한다. 언젠가 사랑하는 배우자의 고향인 필리핀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을 짓는 것이 그의 최고의 소망이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양돈을 만들어가는 양돈 고수 배 대표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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