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이베리코’의 인기가 말해주는 것
[기자의 시각]‘이베리코’의 인기가 말해주는 것
  • by 양돈타임스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5월말 현재 20만톤을 넘기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입 돈육의 공세가 무섭기까지 하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산이 급증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돈과 수입육이 각자의 영역을 갖고 독자적인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돈은 품질, 수입육은 가격’이라는 각자의 경쟁력 포인트가 명확히 구분됐던 때문이다. 그런데 ‘이베리코’는 바로 품질과 맛이라는 한돈 고유의 영역을 겨냥했고 또 그 마케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베리코’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외식시장이 워낙 부침이 심한데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해 인기 품목의 변화 주기도 짧기 때문이다. 한때 우후죽순 생겨나던 무한리필 삼겹살집의 인기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런데 단지 ‘이베리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그만인 문제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맛과 품질이 한돈만의 경쟁력이 아니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생겼다는 점이다. 때문에 제2의, 제3의 ‘이베리코’가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특히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인기는 소비자들이 한돈을 통해 충족할 수 없었던 갈증이 있었다는 얘기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한돈이 ‘우리나라에서 자란 우리 돼지’만으로는 언제든 가격에서도 밀리고 맛과 품질에서도 수입육에 치이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돈 경쟁력에 대해 보다 냉정한 평가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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