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모돈 두수 맞나, 안 맞나

사료량으로 추정하면 ‘감소’ 가까워
돼지 사육마릿수는 3월 이후 증가세

9월 1일 현재 돼지사육두수는 904만6천 마리로 3개월전 901만7천 마리보다 0.3%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 928만7천두에 비해 2.6% 감소한 것으로 농림부는 집계했다.
이 가운데 모돈은 93만8천두로 3개월전 96만7천두보다 2만9천두, 작년 같은 기간 98만8천 마리에 비해 5만두가 각각 줄었다. 모돈 두수는 지난 2001년 3월 91만두를 기록한 이래 같은 해 9월 95만1천두, 02년 9월 95만6천두, 03년 9월 98만8천두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왜 감소했는지 그 이유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이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사료생산량이다. 양돈타임스는 이를 분석키 위해 돼지 두수 조사시점이 9월 1일과 3월 1일인 관계로 사료생산량을 8월과 2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8월 양돈사료 생산량 가운데 임신돈 4만7천441톤, 포유돈 3만1천811톤으로 모돈 사료는 7만9천252톤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모돈 두수가 최저(01년 3월)였던 2001년 2월 모돈사료량을 보면 감소된 사실을 추측케 하고 있다. 금년 8월 모돈사료는 01년 2월 모돈 사료(임신돈 5만1천48톤, 포유돈 4만3천338톤) 8만4천551톤과 견주면 6.7% 줄어든 양이다.
여기서 올 8월 모돈사료가 01년 2월 모돈사료보다 적음으로써 모돈 두수도 2월보다 적어야 하나 8월 무더위로 사료섭취량이 감소해 2월 사료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8월 양돈사료 총생산량이 42만6천381톤으로 한달전 42만4천317톤보다 늘어난 가운데 모돈 사료의 경우 1천740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돈 사료생산량을 가지고 추정할 때 모돈 사육두수가 감소했다는 농림부 집계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돈 사료생산량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가장 먼저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를 꼽고 있다. 유난히 더위의 영향을 받는 모돈들이 이번 무더위로 인해 상당수가 폐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 상반기 가축질병 영향과 쇠고기 대체수요증가로 돈가가 좋기는 했지만 그동안 낮게 형성됐던 돼지 값으로 인해 많은 수의 양돈농가들이 모돈 교체를 미룬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령별 두수는 △2개월 미만 280만1천두 △2~4개월 291만6천두 △4~6개월 235만5천두 △6~8개월 7만1천두 △8개월 이상 90만3천두로 이 가운데 2~4개월, 4~6개월령 돼지가 전분기보다 각각 0.2%, 2.7% 증가했고 나머지는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4~6개월령 돼지만 4천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보면 1천두 미만이 224만5천두로 6월보다 13만4천두, 전년 동기 대비 30만두가 각각 감소했으며 1천~5천 마리는 507만1천두로 전분기에 비해 7만4천두 늘어난 반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만두가 감소했다. 그러나 5천두 이상은 173만두로 3개월전보다 8만9천두, 전년 동기 대비 12만9천두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호수는 1만3천250호로 지난 6월보다 330호, 작년 9월 대비 2천220호가 각각 감소했다. 규모별 사육호수로는 5천두 이상이 190호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호씩 늘었고 1천두 미만 농가는 1만330호로 전분기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0호, 2천140호가 줄어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당 사육두수는 682.7마리로 3개월전보다 18.8두, 작년 9월보다 82.3두가 각각 늘어나 증가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904만5천841두 가운데 △경기 188만8천20두 △전북 100만535두로 전분기보다 각각 1만4천939두 6천976두가 줄었으며 △강원 40만6천725두 △충북 53만5천628두 △충남 160만3천900두 △전남 83만3천475두 △경북 108만5천34두 △경남 109만9천125두 △제주 41만3천78두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