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개량된 돼지의 생산성 제고 방안(9/21)
[특별기고]개량된 돼지의 생산성 제고 방안(9/21)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개량된 돼지의 생산성 제고 방안

사료 에너지농도가 성장·사료효율 좌우
엄격한 부계라인 선정으로 육질 개선을

알버트 파스첵 박사/퓨리나 미국본사 종합기술연구소

지난 20여년간의 유전육종학의 발달에 힘입어 돼지 품종의 생산성은 매년 약 3~5% 정도씩 향상돼 왔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번식 돈군 자체의 생산성 향상이 1~2%, 산자수의 개선으로 오는 생산성 향상이 약 1% 그리고 비육돈의 증체 개선율이 약 1~2% 선으로 구분될 수 있다.
더구나 유전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연구 기술 및 연구 도구의 발달, 그리고 유전 생명 공학의 응용까지 최근의 전문 종돈 회사들이 돼지를 개량해 내는 속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돼지 생산 전반에 걸쳐 통합된 주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개량된 품종에서 생산된 비육돈의 성적이 곧바로 다시 개량 및 선발 프로그램에 입력되는 등 현장의 성적이 즉시 종돈의 개량으로 연결되어 질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 육종회사의 성격에 따라서 그 선발 프로그램도 차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생산성 요인뿐만 아니라 육질 특성도 즉각 개량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경우가 생겨났는데 그 대표적인 특질은 돼지고기 등심의 pH(산도)와 마블링이다.
위에 설명된 바와 같이 유전학의 발달은 돼지의 성장률과 번식 성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반면 빠른 성장에 걸 맞는 매우 높은 수준의 영양소를 요구하게 됐으며 작은 사양관리상의 실수에도 크게 반응하는 등 개량된 유전적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영양 및 사양관리의 수준을 높여야만 한다.
개량된 품종의 유전적 잠재력을 극대화 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제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에너지 함량인 것으로 보인다. 정육률이 높은 품종에게는 낮은 사료섭취량에 의해서 사료 내 에너지 농도가 성장률 및 사료효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표〉에서 보듯 사료내 에너지 농도를 어느 정도 이상 증가시키게 되면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나 사료 내 에너지 농도가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에너지 섭취량은 약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증가한 에너지 섭취량에 비해서 성장률이나 사료효율의 개선폭은 훨씬 크게 나타난다. 이는 다시 말하면 개량된 품종의 경우에는 아주 효율적으로 영양소가 이용될 수 있도록 에너지와 다른 영양소간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야 하고 특히 에너지 농도가 가장 큰 제한 요소라는 점을 설명해 주는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의 돈육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돈육을 선택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맛과 영양을 중요한 기준으로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신선육을 선호하면서 돈육의 pH, 육색, 마블링, 보수력 등의 돈육 품질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다. 이러한 시장 요구로 인하여 일본에서는 도체중의 범위와 기타 육질 관련 기준들이 매우 엄격하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접근방법은 엄격한 부계 라인의 선정이다. 특히 육질에 관한한 대부분 부계 라인의 육질 특성이 전해지므로 부계 라인을 선택할 때 그 라인에 대한 육질 특성에 대한 연구 자료, 특히 마블링과 돈육내 pH에 대한 연구결과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마블링 스코어가 높고 도축후 돈육내 pH가 적정(바람직하기로는 등심내 pH가 5.8 부근)해야만 돈육의 연도, 드립 로스, 돈육의 풍미 등에 모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져 있다.
또 다른 경향은 자연 친화적, 일명 ‘웰빙’ 양돈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은 무항생제 사육을 포함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가장 먼저 스위스가 자연 친화적 양돈을 강조할 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돈육을 수출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들이 무항생제 사육을 천명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규모 농장 중 일부도 이미 무항생제 사육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세계적인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덴마크의 사례에서 보듯이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데는 많은 위험이 수반된다. 또한 현재 고려되고 있는 항생제 대체 물질의 효과 및 그 종류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생산자의 의지가 뒷받침되며 돈군의 위생 및 시설 상태에 어느 정도의 보완이 동반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상 그리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의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종돈의 개량 속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돈육 시장의 변화등이 전문화된 영양·사양관리 기술을 요구로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적절한 조언자나 사업 파트너를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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