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물 섭취량이 돼지 생산성 좌우(8/31)
[특별기고]물 섭취량이 돼지 생산성 좌우(8/31)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물 섭취량이 돼지 생산성 좌우

하루에 육성돈 10ℓ, 임신돈 20ℓ 이상 먹어야
충분한 급수위해 보조라인 설치 바람직
정기적인 수질검사·소독으로 오염 예방

홍종욱 박사/대상사료(주) 양돈연구담당

일상생활을 하면서 물과 공기는 중요하면서도 간과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특히 공기의 경우 성인이 하루에 숨쉬는 공기의 양을 무게로 표현하면 약 12kg 정도에 해당된다고 한다.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물의 약 5배 이상의 무게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공기에 대한 중요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물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물을 필수 4대 영양소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서 일까? 돼지를 키우는데 있어 물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한 듯 하다.
이번에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모돈에 있어 물의 중요성이다. 다른 성장단계도 물이 중요하지만 모돈은 포유자돈을 키우기 위한 중요한 대사과정이 있기 때문에 물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수 있다.
임신돈의 경우 하루에 12~20리터 이상의 물을 먹어야 하며 포유돈의 경우 30리터 이상 물을 먹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35리터 이상은 먹어야 정상적인 포유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돼지의 물 요구량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는데, 배고픔이나 고온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혹은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이 증가했을때와 펠렛사료를 급여했을때는 물 요구량을 증가시켜 주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저온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나 광물질 함량이 높은 물은 물 섭취량을 감소시킨다. 지금과 같은 여름철은 물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또한 돼지의 잠재적인 성장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고 영양 사료 급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물 요구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양가는 주변 상황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맞는 사양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모돈의 물 섭취량이 부족하면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고 모유 분비량이 감소한다. 또한 뇨 배설량이 감소하고 물 부족에 의한 체내 대사작용에 이상 현상이 발생된다. 물 섭취량 부족 현상은 배설되는 뇨 색깔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상적인 돼지의 뇨 색깔은 투명하고 맑은 색이다. 그러나 물 섭취량이 감소하면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뇨 색깔의 변화가 물 섭취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포유돈 유방의 외관 점검 그리고 포유자돈를 관찰해 보면 물 섭취량 부족 현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포유돈 유방을 보면 유두를 중심으로 동그란 띠가 형성되어 있으며, 깨끗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포유자돈이 모유를 섭취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있으면 동그란 띠 형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포유자돈이 모유를 먹기 위해 포유자돈의 이마 부위로 유방을 자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포유돈의 물 섭취량이 적으면 모유 분비량이 적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포유자돈은 모유를 먹기 위해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유방을 자극하기 때문에 유방이 깨끗해 지고 포유자돈 이마에는 검은색 때가 끼게 된다.
따라서 사양가는 모돈이 최대한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포유돈 물 섭취량이 포유자돈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물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포유자돈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유돈이 물을 많이 먹으면 포유자돈의 성장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제 농가에서 포유돈이 물을 많이 먹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포유돈 일일 물 요구량은 30리터이다. 그러나 농가를 방문해서 니플 급수기를 눌러 보면 30리터의 물이 나오는 농가는 흔치 않다. 따라서 니플 급수기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니플 급수라인에 보조 급수라인을 설치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모돈 급이기에 물을 가득 담아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물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니플 급수기에서 물이 나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잘 나오지 않으면 즉시 니플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돼지는 물로 크는 가축이다. 물을 많이 먹어야 사료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돈은 태아와 자돈을 키워야 하는 생리적 과정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물을 많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물 관리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정기적인 수질 검사와 음수 소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는 농가의 경우 병원성 세균 오염이나 염분 혹은 광물질 함량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철분 함량이 높으면 물 맛이 달라져 물 섭취 거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급수관 내부나 니플 급수기에 이물질이나 물이끼는 급수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정기적인 음수 소독이 필요하다.
돼지는 물을 많이 먹고 싶어 한다.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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