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①질병
[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①질병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① 질 병

열사병 호흡기질병 예방에 주력해야
예재길 박사/한국엘랑코동물약품(주) 상무

하절기에 출하두수가 많아야 양돈장으로서는 최대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초여름부터 시작되는 하절기는 양돈 생산성도 떨어지고 사양관리도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돼지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돈장별로 실정에 맞는 사양관리 기법을 확립하여 질병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조사 결과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열사병, 모돈의 무유증, 포유자돈의 설사병, 육성돈 및 비육돈의 복합 호흡기 질병 그리고 돼지 단독 등이었다.
본 고에서는 여름철 양돈장에서 발생이 많은 질병 중에 경제적 피해가 크지만 사양관리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열사병 및 복합 호흡기 질병에 대한 증상과 효과적인 대책에 관하여 소개해 양돈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열사병=돼지의 열사병이란 주위 환경온도가 높아짐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열 조절기능의 장애현상을 말한다. 폐장은 다른 가축에 비해 열을 발산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돼지 자체에 두꺼운 지방층이 있으므로 열 발산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폐장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돼지에게도 더운 날씨에는 과온증이 발생되며 이는 열사병의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다른 질병에 감염되어 있거나 사육조건이 나빠지면 열사병이 악화되어 폐사될 수도 있다. 돼지의 경우 특히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지면 열사병에 의한 폐사율이 높아진다. 대체로 외기 온도 32℃ 이상, 습도 70% 이상일 때부터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35℃ 이상이 되면 습도가 60%수준이라도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기 온도가 40.5℃에 이르면 항시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돼지의 이동이나 수송 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임상증상을 보면 초기의 경우 원기 소실을 보이면서 그늘을 찾고 물을 많이 섭취한다. 상태가 악화될수록 호흡곤란, 개구 복식호흡 증상을 나타내며 침을 흘리면서 불안해 한다. 체온이 41~42℃까지 올라가면 광폭해지면서 순환장애가 일어나고 혼수상태가 되며 임신돈의 경우 유산하고 비육돈이나 후보돈의 경우는 폐사한다. 열사병으로 폐사한 돼지의 부검소견은 특별한 병변은 없으나 폐장의 충출혈이 특징이다.


모돈 무유증·자돈설사병·단독도 주의
신선한 사료·물 급여하고 환기 철저
돼지이동·합사는 새벽이나 오후 늦게


열사병은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신속한 처치와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환돈이 누워있는 바닥 주위에 찬물을 많이 뿌려 준다. 이때 머리, 목, 등 쪽에 찬물을 뿌려준다. 최대한 환기를 시켜 주고 체온을 측정해 고온이면 해열제를 주사해 준다. 광폭해지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면 진정제를 주사해 주면 되고 대사촉진제 등을 주사할 경우 식욕이 회복된다.
■육성, 비육돈의 호흡기 질병=양돈컨설턴트인 황윤재 영동양돈농협 팀장은 여름철에도 흉막폐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료결과를 발표하였으며 필자도 하절기에 호흡기 질병 발생을 확인한 바 있다.
강원대 한정희교수팀은 우리나라 도축돈의 폐장기를 계절별로 조사하여 그 결과를 대한수의학회지(제 39권 1호: 1999년 3월)에 발표하였다. 그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출하되는 돼지의 폐장기를 병리조직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폐렴 발생률은 봄 72%, 여름 73%, 가을 84%, 겨울 86%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에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겨울철은 폐렴의 병변 크기가 여름보다 커지고 중증의 병변이 많았지만 육성, 비육돈의 호흡기 질병은 연중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여름철에 호흡기 질병의 발생이 많은 것은 장마철 다습과 밀집 사육, 환기 불량 및 돈사내 가스다발 등 많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름철에 윈치커텐을 돈사 아랫쪽으로 열어놓으면 공기가 돈사 밑으로 들어와 돼지에 직접 닿으므로 돼지는 체온조절이 되지않아서 호흡기 질병에 감염되기 쉬우며 폐사도 많아 진다. 여름철에도 돈사내 환기·보온 및 습도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암모니아가스와 아황산가스의 발생이 많으므로 환기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자돈사 전입시 호흡기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복합 호흡기 질병 전문 예방 및 치료전문 약제인 펄모틸을 자돈사료에 첨가하여야 호흡기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 복합 호흡기 질병 발생시에도 펄모틸을 투여하면 확실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절기 열사병 및 호흡기 질병의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사양관리 대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충분한 그늘, 물, 소금을 공급하고 환기를 잘 해준다.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므로 항상 신선한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철저한 선입선출제를 실시한다. 찬물 수조를 만들어 주고 방목장의 경우는 사료통을 그늘에 설치해 주어야 한다. 사료통의 청소를 자주 실시해주면 좋다. 돼지의 이동은 새벽이나 오후 늦게 실시하고 울타리는 나무 판자보다 철사로 엮어 준다. 돼지를 합사 시킬 때 서늘한 시간을 택하고 청초, 호박, 신선한 흙 등을 돈사 내로 넣어 주며 분만사의 지붕에 물을 뿌려 주면 돈사 내 온도가 내려간다. 돈사 벽과 천정은 단열이 잘 되는 건축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하절기 돼지 질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2004년 여름을 맞이하는 이때 모처럼 양돈산업이 활성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양돈의 생산성도 높여야 할 시점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돼지고기 생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인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으면 돼지고기의 소비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의 위해도 평가조사에서 건강한 가축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마크로라이드계열인 펄모틸(틸미코신제제)과 타이로신은 축산물 생산에서 인체 건강에 위해도가 없는 안전한 항생제임이 밝혀졌다(항생물질과 화학요법제에 관한 국제학술대회, 2003년 시카고).
앞으로 우리 양돈업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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