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③웅 돈
[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③웅 돈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③ 웅 돈

냉방기 설치하면 수태율 20% 향상돼

홍종욱 박사/대상사료(주) 양돈팀

2004년 5월 20일 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날씨 예보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짧은 장마, 10년 만의 무더위”이다. 다시 말해서 올 여름철은 지난 1994년 못지않은 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전반까지 20일 이상 전국의 낮 기온이 35℃를 웃돌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만약에 돼지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면 이러한 기상청 예보는 돼지를 아연질색하게 만들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 여름철 돼지가 받을 수 있는 고온 스트레스의 정도는 어느 해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금이라도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모돈에 있어 여름철은 재귀발정일수가 증가하고 수태율이 감소되는 시기로, 이러한 요인으로 인하여 10월 이후 분만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웅돈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총 정자수 감소와 함께 정자 농도 감소 그리고 정자 생존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태율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웅돈은 다른 축종의 수컷 동물보다 고온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돼지라는 동물은 피부 혈관 분포도가 낮고 땀샘이 퇴화되어 있으며 두꺼운 지방층이 단열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수 증가와 함께 체온이 상승하여 번식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온 스트레스가 정자 활력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 결과를 예로 들어보자. 대조구 웅돈은 23℃가 유지되는 돈방에서 사육시키고 고온 스트레스 웅돈은 33℃가 유지되는 돈방에서 3일간 사육시킨 결과 웅돈을 3일간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시킨 후 정자 활력도를 보면, 정상 정자의 활력도로 회복되기 까지 8주 이상 소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철 돼지는 살아있는 히터
철저한 사양관리·고영양 급여로
내년 농장 수익성 확보해야


또한 일일 정자 생산량에 있어서도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4주부터 수정에 필요한 정자 농도 이하로 정자 생산량이 감소했다가 8주가 되서야 정상 정자 농도로 회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웅돈에 있어 고온 스트레스는 일일 정자 생산량을 감소시키면서 정자 활력도를 떨어뜨려 농장의 번식성적을 저하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높은 환경 온도는 웅돈의 정자 활력도 및 일일 정자 생산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종부 후 수정란 생존율 및 수태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높은 환경온도가 웅돈의 번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표1〉, 웅돈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정자의 활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태율이 약 10~20% 가량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수정란 생존율에 있어서도 크게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종돈장이나 농가에서 정액을 받아 인공 수정할 경우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여름철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상황이며 농가에서 해야 할 일은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넘겨야 하는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농가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양관리를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돈사 내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스프링 쿨러나 차광막을 설치해 외부로부터 열원을 차단하는 방법이 첫번째라 하겠다. 실제로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거나 웅돈사에 냉방기를 설치할 경우 수태율이 20% 이상 향상되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표2〉
두번째로 웅돈에게 청초, 마늘, 계란 급여를 권장한다. 또한 이와 함께 비타민, 미네랄의 추가 급여가 검토되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급여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비타민 C와 유기태 크롬 그리고 셀레늄과 같은 것들이 있다. 비타민 C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웅돈의 총 정자수와 관련된 번식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줄이기 위해 비타민C 급여를
시원한 물 자주 뿌려 고환 자극 바람직


세번째로 웅돈의 고환 자극을 위해 시원한 물 뿌려주기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환의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 활력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번식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고환 자극이라는 개념과 함께 고환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원한 물 뿌려주기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네번째로 인공 수정용 정액 보관고의 온도 관리 철저를 말하고 싶다. 여름철은 전력 수요가 높은 계절이며, 해마다 국내 여름철 전력 예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농장의 전력 보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정액 보관고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며, 환경 온도에 따라서 정액 보관고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액 보관고의 농장 내 위치와 환경 온도에 따른 관리와 관찰이 필요하다.
돼지에게 여름철은 생리 구조상 매우 힘든 시간이다. 또한 올해 여름은 10년만의 무더위로 표현될 정도로 매우 더운 날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되면 돼지는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생산성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산성 감소를 최소화 시키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생산성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종부 단계부터 세심한 사양관리가 요구된다.
여름철이 되면 모돈의 수태율은 떨어지게 되며, 이러한 여파가 내년도 4~7월 돈가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말하는 수태율은 모돈의 생리적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나, 또 다른 요인은 웅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웅돈은 환경 온도가 29℃ 이상이 되면 정자의 활력도와 정자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향은 인공 수정 시 수정율 및 수태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최선의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이 시기 웅돈의 사양관리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돈사 지붕에 스프링쿨러나 차광막설치, 둘째 비타민·미네랄 추가급여, 셋째 고환에 시원한 물 뿌려주기, 넷째 정액보관고 관리 철저 등이다.
무더운 여름철이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되었으며 장마도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돼지는 살아있는 히터”라고 말할 수 있다. 여름철,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년도 농장 수익성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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