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④돈사관리
[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④돈사관리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④ 돈사관리

돈사 내외부 온도차 3℃ 유지 바람직

유재일 박사/한국양돈컨설팅그룹

우리나라 기후에서 8월은 더위가 꼭대기 점을 지나가는 달이다. 7월까지 큰 탈 없이 지났으니 하고 긴장을 늦추기 쉬우나 눈에 띄지는 않지만 7월 더위를 지나면서 돼지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일 수 있다. 그러므로 8월에 느끼기로는 큰 더위가 아닌 것 같은데도 심각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열 스트레스의 주 원인은 환경에너지가 많아진 것이지만 습도, 바람 등 타 환경 인자에 따라 정온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같은 온도(외부 기온)라도 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사고현장(모돈 폐사 비육돈 사료섭취량 급감 등)을 보면 더위에 대한 대처방식이 열 다스림 원리와 상반되게 한 인재(人災)가 많았으며 시설이나 주변관리가 잘못된 원천적인 잘못이 원인인 경우도 많았다. 특히 이 두 가지가 겹치면 열 스트레스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심하게 나타난다. 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대처하는 기본원리(인재방지를 위한 지식)와 돈사 주변 그리고 환경관리 설비의 기준과 이것들의 운영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실행해야 한다.
돼지의 정상체온 범위는 36.6~39.7℃이고 평균체온은 39.1℃다. 돼지는 더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생리활동으로 열 생산을 줄이기 위해 사료섭취량은 줄이고 호흡수를 증가시켜(헐떡이는 행동으로 나타남) 체열소산을 촉진하며 외적행동은 시원한 장소를 찾고 찬 물체에 접촉하는 체표면적을 증가시키려 한다. 돼지가 호흡수를 증가시켜 체열소산을 증가 시킬 때는 열과 함께 많은 습기가 체외부로 배출되며 완전건물형 돈사에서 이 습기는 사내습도를 높인다.


바닥에 물 뿌리는 일 ‘돼지잡을’행위
벽 하단 단열하면 더위·추위 덜 타
바람막는 나무, 큰 풀 반드시 제거를


사람이 돼지가 받는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돼지 주위의 환경온도가 높아지는 범위를 최소화 하고 돼지주변의 환경이 체열소산이 잘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에서 돼지의 열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환경관리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돈사내부 기온이 외부기온 보다 3℃ 이상 올라가지 않게 한다. 냉방설비(에어컨티셔너, 증발냉각 설비 같은 것)를 사용하지 않고 돈사 내 온도가 외부기온(백엽상 내에서 측정한 온도)보다 얕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온기 환기가 정확하게(환기량과 경로가 정확하게 되어야 정확한 환기라고 함) 이루어지면 외부기온에 매우 근접되게 내부기온을 유지 할 수 있으며 지침에서 제시한 기온차보다 온도가 높게 유지되면 환기의 문제(량과 경로)가 있는 것이다.
둘째, 돈사내부 습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고 습기 발생을 최대한 억제 한다. 정확하게 고온기 환기가 실행되고 습기발생 원(原)을 최대로 제거하면 돈사내부 습도(상대습도)가 여름이라도 외부습도보다 높아지지는 않는다. 습도가 체감온도에 미치는 영향은 때로는 돼지를 죽게도 한다(실제로 많이 일어남). 습도가 체감온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보면 <표 1>과 같다.
습기의 근원은 자연공기 중에 함유된 수분, 돼지가 생산한 수분, 그리고 사람이 증가시킨 수분(소독, 청소, 물 뿌리기 등)이다. 더울 때 시원해지라고 돈사바닥에 물을 뿌리는 것은 막 말로 표현하면 “돼지를 잡는” 것이다. 기온이 높고 습한 때는 소독도 피해야 한다. 상한 풍속 범위 내에서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풍속을 증가시킨다. 더울 때 부채질을 하면 시원한 것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이치이다. 마을 어귀에 느티나무 밑이 시원한 것도 그늘이 있고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환기 돈사에서 돈사 주변에 바람을 막는 건물이나 나무가 있으면 더위 피해를 크게 본다.
큰 돼지가 고온에서 시원하게 느끼는 풍속은 150fpm(0.75m/1초)부터이다.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지만 너무 강하면 돼지들이 바람 피해를 본다. 바람 피해는 어린 돼지 일수록 심하게 받는다. 군사 돈방에서 바람이 강하면 돼지들이 바람이 약한 칸막이 같은 곳에 일렬로 엎드린다.
돈사 내에서 열을 제거할 때 자연환기 돈사는 반드시 용마루에 기준 크기의 배기구가 있어야 한다. 기계식 환기 돈사를 보면 팬은 용량이 맞거나 크지만 실제로 돈사내의 환기량은 부족하고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는 풍속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의 원인은 거의가 입기구 면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출입문을 여는데 힘이 들면 입기구가 부족한 것이다.
분만스톨 1개당의 고온기 환기기준량은 500cfm이고 500cfm에 필요한 입기구의 면적은 770㎠이다. 11두 빼치 방이라면 7천700㎠이고 이것을 정사각형으로 만들면 한 변이 88cm이다. 돈사가 기준 단열을 하였고 팬의 풍량이 맞고 입기구의 크기와 위치가 정확하면 극히 예외적인 경우(허약돈이나 거대돈)를 제외하곤 열 스트레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밖에서 들어오는 열을 막기 위해서는 벽과 지붕에 기준 단열을 해야 한다. 많은 돈사가 벽 하단에 단열이 돼 있지 않다. 이런 돈사는 그 부분을 반드시 단열을 해야 돈사가 더위도 덜 타고 추위도 덜 타게 된다. 보온덮개 천을 한 겹만 붙여도 벽이 햇볕에 뜨거워지는 것은 막는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알 콘크리트 벽은 반듯이 단열을 해야 한다.
자연환기 방식에서는 창(윈치 커튼)의 위치와 크기가 맞아야 한다. 윈치커튼은 반드시 벽의 상단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돈사의 경우 의외로 벽의 중간에 있는 돈사가 많다 이런 돈사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커튼을 제자리로 옮겨서 설치해야 한다. 드물지만 어떤 돈사는 벽 전체를 윈치커튼 으로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런 돈사는 기준면적의 커튼을 설치한 돈사보다 훨씬 덥다. 그 까닭은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시간도 길지만 땅에서 복사된 열이 더 많이 돈사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주변정리가 잘못되어(비과학적) 여름에 큰 피해를 보는 양돈장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돈사 주변을 콘크리트로 포장한 곳은 반드시 열축적량과 방출량이 적은 것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 나무그늘 밑이 시원하다고 생각하여 돈사지붕을 나무가 가리도록 한 경우와 돈사와 매우 가까이 울타리처럼 나무를 심은 경우가 있으나 지극히 나쁜 경우다. 아무리 기준을 잘 지켜 지은 돈사라도 주변이 막혀 통풍이 안 되면 여름에 돈사의 열도 잘 배출이 안 되고 습도도 높아지며 더위 피해를 크게 보는 돈사가 된다. 돈사 주변에는 바람을 막는 건물이나 나무, 키가 큰 풀 등은 절대 양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붕처마가 짧아 그늘 망을 칠 때도 바람은 가리지 않도록 쳐야 한다.
다 같이 대한민국의 땅에서 양돈을 하면서 누구는 더위의 피해를 별로 보지 않거나 안 보고 여름을 나고 다른 누구는 더위 피해를 크게 보기도 한다. 그 원인을 밝혀 보면 열의 관리에 관한 지식의 차이가 가장 크다. 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서는 반듯이 열의 정체(正體)와 흐름원리를 알고 열의 관리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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