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⑤ 교배관리
[기획특집]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⑤ 교배관리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10년만의 폭염…이렇게 대비하자 ⑤ 교배관리

고온스트레스 줄여 번식 성적 높여야

강 권 팀장/다비AI센터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 속에서 매년 단련돼 왔지만 다가온 여름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한판 전쟁을 치르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교배 관리, 특히 모돈의 여름철 알맞은 사양관리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모돈의 번식성적을 높이려면 수태율이 높아야 한다. 수정이 되기 위해서는 웅돈의 정자도 훌륭해야 하겠지만 모돈의 난자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암퇘지의 몸 상태를 관리자가 정확히 알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돼지만 ‘열’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관리자)도 ‘열’ 받는다. 더울 때는 잠깐 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교배시간을 아침 일찍 당기고(평상시보다 1~2시간 앞서서)뜨거운 한낮에는 시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벗 삼아 쉬는 것을 올여름에는 강력히 권장한다. 흔히들 여름철 교배를 당기는(아침 일찍 또는 저녁시간) 이유를 돼지를 생각해서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 비율이 높아진 현재에서는 인공수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배시간을 작업하기 쉬운 시간(온도)대에 하는 것이 관리자로 인해서 발생 할 수 있는 교배관리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둘째 모돈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혹서기를 거치는 모돈은, 특히 포유기를 거치는 모돈들은-다른 때 보다도 힘든 상황에서 분만과 포유를 했기 때문에-몸상태를 100%로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분만사에서 정상 분만이 이루어지 않으면 자궁의 상태가 나빠지게 되고 이는 착상기에 충격을 주게 되어 수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봄철에 교배가 잘되어 많은 산자수를 본 경우에는 더욱 정밀한 분만, 포유 관리가 요구된다.


웅돈-적정사료 급여 교배성적저하 방지
임신돈 고온에 방치하면 무유증 초래
교배 작업자 증원 등 시스템 변화 필요


교배 관리의 바탕이 되는 분만관리를 정리해보면 첫째 여름철 ‘정상분만’이 번식성적 향상에 가장 긴요한 조건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임신 말기돈은 높은 온도에 방치가 될 경우 쉽게 체력이 소모돼 분만지연, 난산, 산욕열 발생, 그로인한 무유증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둘째 적극적으로 난산 방지 조치를 한다. 그러나 난산조치를 한다고 해서 세균 감염의 우려가 높은 산도내 손을 넣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또한 타이밍을 놓친 분만촉진제의 사용은 산도내의 정체 중에는 역효과를 보게 된다. 셋째 분만 종료 후 자궁 내 후산이 깨끗이 배출되도록 한다. 넷째 분만이 종료된 모돈에게 충분한 양의 물을 먹게 하여-급이기에 별도의 급수라인을 설치하거나 양동이를 이용해 시원한 물을 부어준다-산후 체열도 낮추고 기력회복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이는 물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체온조절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섯째 사료급여횟수의 조절이 필요하다. 채식량 저하는 번식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가 모돈의 번식성적을 제일 나쁘게 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 하에서는 포유기간 중에 사료섭취량을 늘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이유 후 재발정과 수태는 모돈 번식기간의 정상적인 회복여부에 좌우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웅돈과 모돈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농장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위해서는 첫째 교배인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배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1인당 교배두수를 5두~10두 이하로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즉 교배 시에는 동원가능한 직원들 모두가 교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정이 올쯤부터 다른 때보다 한 번 더 주입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번 더 주입하면 수태 되겠지’하는 것은 관리자의 생각이지 돼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둘째 교배두수를 충분히 확보하여 분만복수를 계획대로 꼭 맞추도록 해야 한다〈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남들이 구박을 한다하여 고치지 않거나, 싫다고 해봐야 손해는 당사자가 지게 되기 때문에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여름은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배두수를 충분히 확보하여 분만복수를 꼭 달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글을 읽는 중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후보돈을 확보하여 두는 것이 좋다. 혹서기 동안에 사고를 일으킨 모돈을 육안적인 판단으로 좋다고 단정짓고 계속하여 번식에 이용하는 것은 가을철 교배관리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꼭 필요한 부분은 시설의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 ‘시설개선’하면 ‘돈’이 들어간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 구분해서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은 투자를 해야 하고 나머지는 작업의 시스템 등을 바꾸어 돈이 안 드는 쪽으로 개선내지 보완을 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돈 들어가는 방법 말고 기존의 관리스타일을 개선하는 쪽으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액을 보관하는 보관고는 단열이 잘되는 사무실 내부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콘테이너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경우는 혹서기 동안만이라도 반드시 이동해야 한다. 보관고 내의 온도조절을 위해 팬의 작동에 무리가 오면 온도조절이 잘 안된다. 둘째, 사료 급여시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사료빈 내부를 수세해 오래된 사료를 제거해야 하고 신선한 사료를 급이 하기 위해 사료빈에 햇빛을 최대한 차단시켜야 한다. 사료빈 내부에 사료가 붙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고무망치로 두드리는 횟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교배가 끝난 후에 소량의 사료를 웅돈에게 보너스로 급여 하면 좋다.
셋째, 입·배기팬의 정전 시 미작동 여부를 관리자가 빨리 알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해야 한다. 무창돈사의 경우 적극 권장한다. 넷째, 돈사내 온도계의 위치를 돼지의 눈높이에서 재조정하여 설치하고 센서류는 오작동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다섯째, 온도를 낮추기 위해 기존의 스프링클러 등의 점적 시설물을 처음의 요구대로 작동이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경우(80% 이상)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습도계를 통해 적정습도를 점검, 유지해야 한다.
여섯째, 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물탱크에 차광막 등을 설치해 돼지에게 시원한 물을 공급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물탱크를 청소하고 염소 소독을 해야 하며 돈방별로 수압체크를 반드시 실시토록 한다.
그렇다면 무더운 여름철에도 많은 산자수를 얻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모돈이 적정한 체형이 돼야 한다. 정액의 질이 적합해야 하며 교배관리자(인공수정시술자)는 적합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4계절이 뚜렷한 환경 속에서 매년 단련되어 왔지만 여름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한판 전쟁을 치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올 여름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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