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소비자요…위생적인 돼지고기 찾지요”(7/13)
[특별인터뷰]“소비자요…위생적인 돼지고기 찾지요”(7/13)
  • by 양돈타임스
[특별인터뷰]

“소비자요…위생적인 돼지고기 찾지요”

강광파 상임이사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 모임/

돈육 생산이력제 하루 빨리 도입해야
웰빙·다이어트와 연계한 홍보 바람직

도시민들은 농산물을 구매할 때 농약과 원산지 등 식품 안전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기 성남지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성남 안산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 1천225명을 대상으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농산물 구입 때 소비자들이 우선하는 기준에 대해 소비자들의 53.6%가 농약과 원산지, 유전자조작식품(GMO)여부 등 안전성이라고 응답해 지난해 조사(29%)에 비해 24.6% 포인트가 높아졌다. 또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농약을 치지 않은 것’(19.9%)이라는 응답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것’(17.3%), ‘몸에 좋은 것’(16.6%)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친환경농산물 구입경험에 대해서는 지난해의 49.8%보다 높은 53.4%로 나타났으며 절반 이상인 54.4%가 월 3~4회 가량 친환경농산물을 사먹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5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가격수준에 따른 친환경농산물 구입의사는 ‘일반농산물에 비해 10%정도 비싼 수준이면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30.7%로 가장 많았으며, ‘구입의사가 없다’는 응답도 25.7%를 차지해 속임수 판매 등에 의한 불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농산물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을 볼 때 축산물 구매도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량 만두’ 파동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5일 강광파 이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를 만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는 어떤 것인지 또한 돼지고기 소비 증대를 위해서는 양돈농가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소비자들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근에 발생한 불량만두 사건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확대시켰습니다. 더구나 불량만두로 지정된 제품들 중에는 정부 또는 품질 인증기관이 그 우수성에 대해 평가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은 더 컸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성 보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특히 소비자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사육단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사료와 주사, 사육과정 등이 깨끗하고 믿을 수 있어야죠.”
강광파 이사는 돼지고기를 소비자가 선택하는데 있어서 위생적인 사육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첫 마디부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돼지가 섭취하는 사료에 포함된 항생제 등이 돼지고기에 잔류됐을 때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항생제 주사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육과정에서의 소비자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과정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양돈농가의 책임의식, 국민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생산 공급한다는 책임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돈육 생산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잘못된 보도로 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편견과 우려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많은 생산자와 유통업체들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알고 있는 것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보제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강광파 이사는 생산이력제와 같은 추적시스템 역시 하루 빨리 도입되고 정착되어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봉침 요법 등의 친환경적, 위생적 사육방법의 연구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브랜드 축산물(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축산물 브랜드와 일반 축산물에 대해 그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축산물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존재하는 돈육브랜드는 그 수는 많으나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이는 브랜드간에 차별성이 없거나 크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강광파 이사는 사료나 지역을 통한 차별화보다는 전국의 소비자들이 브랜드명을 들으면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특화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일종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돼지고기 브랜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의 위생과 안전성을 위해서는 브랜드 사업은 꼭 필요한 것이라며 이를 하루 빨리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양돈자조금사업 시행과 돼지고기 소비홍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홍보가 이뤄져 야 한다. 특히 소비자의 생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주시하고 파악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말하자면 막연한 소비 홍보 보다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머리가 좋다’든지 ‘다이어트에 효과가 크다’든지 등 학계나 의학계 등과 연계, 돼지고기 우수성 및 안전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TV드라마 속에서 돼지고기의 위생적인 생산과 가공 장면이 나오거나 여러 프로그램의 건강코너에서 돼지고기가 어떤 면에서 좋은지 홍보가 되어 준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울러 새로운 돈육 요리 개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지금 요리방법을 적은 책자보다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불고 있는 웰빙과 다이어트 붐을 이용해 삼겹살 이외의 다른 부위가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더 좋다고 홍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 이사는 또 양돈농가들은 수입 돼지고기가 많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손길을 국산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방법 중 하나로 ‘음식점원산지표시제’를 제시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국산 돼지고기를 더 선호한다며 구분을 못해서 그냥 먹는 것이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판매점 교육에도 신경을 써서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용도에 따른 맛있는 부위를 설명하고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배제한 생산은 어떤 산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 강 이사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하는 양돈업을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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