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글로벌 속에서 양돈발전방향 모색해야”(6/22)
[특별인터뷰]“글로벌 속에서 양돈발전방향 모색해야”(6/22)
  • by 양돈타임스
[특별인터뷰]

“글로벌 속에서 양돈발전방향 모색해야”

자만하지 말고 대책 마련하는 자세 가져야
자조금,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혜택 돌아가
여주축협…관산학 협동으로 브랜드육 준비

○…지난 3월 재선된 윤상익(사진)여주축협 조합장이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 감사로 양돈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양돈인의 권익보호 및 증진은 물론 양돈자조금사업 정착을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그를 만나 최근 양돈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고견을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최근 돼지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축질병에 따른 출하물량 부족과 쇠고기 닭고기에 대한 대체 수요증가 때문인데 막상 양돈농가는 커다란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과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난달 24일 돼지지육 전국 평균 시세가 kg당 4천원을 넘어섰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 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돈가 강세는 작년 12월 발생한 동남아·국내의 조류 독감과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대체수요가 증가,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했으나 공급이 이에 따라주지 못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돈의 만성 호흡기 질병이 크게 유행하면서 폐사율이 급증, 출하두수 감소로 돼지고기의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농가들의 수익은 크지 않습니다. 금년 들어 사료가격이 두 차례 인상(약 20% 정도)됐고 폐사로 출하물량이 없어서 입니다. 따라서 농가들은 생산비 절감과 질병 예방을 통한 경영안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매년 6월은 소비물량 증가와 공급물량의 감소로 돈가가 년중 최고를 기록하는 달입니다. 그러나 품질에 따른 고돈가 형성이 아닌 물량부족과 대체수요로 인한 돼지 가격 형성은 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예측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자만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양돈산업뿐만 아니라 축산전반에 걸쳐 세계화가 촉진되고 있습니다. 국제 경쟁력과 더불어 양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칠레 FTA의 체결로 국내 양돈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었고 이에따라 칠레산 돈육 수입증가에 대한 우려도 많았습니다. 칠레산 돼지고기는 대기업위주로 생산·가공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필요시 단기간내 물량확보가 용이하며 품질이 우수해 품질경쟁력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관세 철폐시 냉동삼겹살 중심으로 수입확대(최대 3만5천톤 수준)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장거리 수송 등으로 칠레산 냉장육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패턴이 냉동육에서 냉장육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라 칠레산 냉동육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칠레산 돈육이 우리에게 미치는 커다란 위협은 없다 하더라도 대외여건은 이미 개방화, 무관세화, 자유무역주의 등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에 돼지고기 완전 수입개방국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양돈산업이 외국에 종속되지 않은 것은 양돈인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양축가 모두 생산성 향상,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 방역, 환경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꾸준히 이어질 때 국내 양돈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생길 것입니다.
◆도축장 헌법소원이 취하되면서 양돈자조금 사업도 한층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관리 위원회 감사를 맡고 계신 입장에서 효과적인 자조금 운영과 투명한 사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산 축산물의 시장불안은 공급측의 문제라기보다는 수요측의 문제 즉, 소비침체와 수입축산물의 시장잠식에 기인된 것입니다. 이러한 수급불안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내산 축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며, 그 자금을 합리적으로 조달하는 하나의 방법이 자조금 제도입니다. 양돈농가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돼지 두당 400원씩 자조금을 납부하고 있고 정부도 약 45억 가량 지원, 금년의 경우 90억원으로 사업이 집행될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자조금이 헛되이 쓰여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해 먼저 투자해야 할 사업을 결정하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관리위원회 감사로서 감시를 철저하게 할 것입니다. 또 자조금을 이용한 각종 이득이 양돈농가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축업자와 가공업자 등 관련 산업의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제도가 좋고 주변 여건이 좋아도 마인드가 부족하면 무엇이든 성공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한국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양돈 농가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각 축종 생산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생산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 돈육 품질은 결코 뒤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산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크게 밀려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양돈농가들이 어떻게 하면 글로벌 경제 체제 속에서 국내 양돈산업이 나름대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가 해결방안을 심각하게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양돈산업의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 체제 구축에 모든 농가와 관련업계들은 힘써야할 것입니다.
◆지역적 특화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여주축협조합장으로서 올해 추진하는 조합사업 중에서 양돈관련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우리 축산은 WTO체제 출범에 이은 한-칠레 FTA 체결, DDA협상 진행 등에 따른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친환경’과 ‘브랜드’를 키워드로 한 축산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온 양돈산업계도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친환경 양돈’과 돈육의 브랜드화를 통한 양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여주축협은 관, 산, 학 협동으로 기능성과 청청돈육의 명품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1차 시험사육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지금은 사육방법에 2차적인 사양관리 시험에 있습니다. 앞으로 여주축협의 명품화가 되어있는 돈육브랜드가 출시·시판될 것이니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