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국내 돼지 값, 돈육 수입 영향 크지 않아(6/15)
[기획특집]국내 돼지 값, 돈육 수입 영향 크지 않아(6/15)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

국내 돼지 값, 돈육 수입 영향 크지 않아

소비구조 냉장 중심…수입육 경쟁 뒤져
돈가 양상 나라마다 비슷, 물량 조절돼
전문가 “금년 수입량 8만톤 안팎” 예상

○…돼지고기 수입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4월부터 월 평균 수입 물량이 4년만에 1만톤을 넘어서고 있다. 이로써 올 수입물량은 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돼지고기 수입 증가 이유와 이것이 국내 돈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긴급 분석코자 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월 29일 2004년 양돈관측을 통해 금년도 돼지고기 수입물량에 대해 작년 6만1천톤보다 21.3% 늘어난 7만4천톤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농경연은 돈육 자급률 93%로 전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돼지고기 수입 동향을 볼 때 금년도 돈육 수입물량은 농경연 예상치를 초과할 것으로 보여진다. 5월말 현재 돈육 수입량은 4만3천47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2만7천261톤에 비해 59.5%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총 수입량의 7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경연이 예상한 물량의 58.7%에 달한다. 따라서 금년 돈육 수입물량은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8만톤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돈육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돼지 값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돈가가 광우병과 가금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강보합세를 형성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돈육 공급업체들이 수입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육가공업체들이 원료육으로 수입 돈육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수입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까지 돈육 수입 동향
5월말 현재 돈육 수입량은 4만3천47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59.5%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갈비 용도로 쓰이는 전지의 경우 작년 2천944톤보다 222.4%가 늘어난 9천494톤이 수입돼 갈비 시세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갈비 군납 수요가 증가한데다 쇠고기 갈비 수요가 돈육 갈비로 대체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유통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특히 삽겹살과 후지는 수입육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삽겹의 경우 5월말 현재 2만2천779톤으로 작년 동기간 1만8천776톤에 비해 증가했지만 예년 삽겹살이 총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했던 것과 달리 52%에 그치고 있어 물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지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늘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수입 돈육, 국내 돈가에 영향?
돈육 유통업계관계자들은 수입 돼지고기가 국내 돼지 값 형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돼지고기 총 공급량 가운데 수입육이 7~8% 가량 점유하고 있지만 국내 돈가를 좌우할 여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양형조 육류수출입협회 기획실장은 “수입 돈육과 국내산 돈육 시장이 겹치는 부분이 적고, 수입 돈육의 가격 사이클이 국내와 비슷해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국내 돈가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떨어지듯이 유럽도 비슷한 가격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입업자들이 물량을 쉽게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익모 CJ푸드 축육팀장은 “예전에는 국산 냉동육과 수입 냉동육 시장이 겹쳐 수입육이 국내 돈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국산 냉장육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화순 퓨리나코리아 이사는 “국내 돼지고기의 경쟁육은 수입 돈육이 아니라 수입 쇠고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이사는 현재 돼지사육두수와 출하량이 많지 않아 수입육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국내 돈가는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년도 예상 수입량
돈육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돈육수입량에 대해 상반기에 증가하다 하반기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역시 이런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익모 팀장은 올해 외국의 돼지고기 수급 자체가 원활치 않아 수입육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이 전망한 금년 돈육 수입량은 7만~8만톤이다. 양형조 실장은 “금년 초 7만5천~8만톤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국내 돈가의 안정을 볼 때 8만~8만5천톤 가량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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