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10년만의 무더위 “모돈 관리 잘하세요”(6/8)
[특별기고]10년만의 무더위 “모돈 관리 잘하세요”(6/8)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10년만의 무더위 “모돈 관리 잘하세요”

돼지 고온 스트레스 어느 해보다 높을 듯
재귀발정일수 늘어나고 수태율 분만율↓
高영양 사료섭취 늘려 건강豚 생산 유도

홍 종 욱 박사/대상사료(주) 양돈팀

“짧은 장마, 10년 만의 무더위” 2004년 5월 20일 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날씨 전망이다. 올 여름은 지난 1994년 못지않은 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전반까지 20일 이상 전국의 낮 기온이 35℃를 웃돌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여름철은 다습한 환경 속에서 높은 온도로 인하여 돼지가 받은 고온 스트레스 정도는 어느 해 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고에서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사육된 모돈이 받을 수 있는 고온스트레스의 정도와 고온 스트레스가 모돈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자 한다.
1. 고온 스트레스가 모돈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돼지는 피부 혈관 분포도가 낮고 땀샘이 퇴화돼 있으며 두꺼운 지방층이 단열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 매우 취약한 생리적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자돈보다는 육성-비육돈과 번식돈이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환경 온도가 20℃ 이상이 되면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름철 환경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의 호흡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허파로 들어갔다 나오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면서 수분 증발이 증가하여 체온을 떨어뜨리는 생리적인 현상에 의한 것이다. 또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포유능력 및 번식능력이 저하된다. 모돈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귀발정일수가 증가하고 수태율이 낮아지면서 10월 이후 평균 분만율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서 다음해 4~8월 사이에 농장에서는 출하 할 돼지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지육 가격이 년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악순환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표1>은 환경온도가 포유돈의 포유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것으로 모돈의 적정 환경 온도인 18℃보다 높아지면 모돈의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이유자돈의 체중이 낮아지고 포유기간동안 모돈의 체중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유 후 무발정 모돈수가 증가하면서 임신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표2>.
2. 고온 다습한 사양환경이 모돈 생산성 저하에 미치는 영향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생산성 저하 현상은 모돈의 경우 환경 온도가 27℃ 이상이 되면 시작되며 웅돈의 경우 29℃ 이상이 되면 정자 생산량 및 정자의 질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 기상청에서 예보한 것처럼 10만의 무더위 속에서 비가 내린다면 공기 중 습도가 높아져 수분 증발 효과가 감소하게 되며 따라서 높은 환경 온도와 습도에서 돼지가 더 높은 수준의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프랑스의 INRA 연구소에서는 상대습도 83% 이상인 환경에서 평균기온이 25℃와 27.5℃일 때 포유돈의 포유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다. 대기 중 습도가 높으면 환경 온도가 2℃ 이상만 높아져도 사료 섭취량이 30% 이상 감소하며 모돈의 포유기간동안 체중 감소량이 94% 증가하였다. 또한 이유자돈 체중은 환경 온도가 25℃에서 사양된 자돈들보다 600g(7% 낮다)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상대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환경 온도에 따른 실험을 하였기 때문에 실제 사양농가의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이 고려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Renaudeau 등(2003)의 연구 결과는 사양농가에게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Renaudeau 등(2003)의 실험 결과〈표3〉에서 볼 수 있듯이 고온 다습한 환경 조건은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감소시켰으며 따라서 포유 기간 중 모돈 체중 감소량이 많아 재귀발정일수가 증가하였다. 이것은 연간 PSY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서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 감소는 모유 분비량 감소로 이어지며 그 결과로 위축돈 발생 증가와 포유 자돈 폐사율 증가 그리고 이유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모유 분비 감소는 포유 자돈 설사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겨울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포유자돈 설사증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양관리가 실시돼야 한다.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이 향상되어야 모유 분비량이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건강한 자돈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 모돈의 특징으로 번식능력은 개선되었으나 불행하게도 사료 섭취량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에(일명 입 짧은 돼지) 모돈 사료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종전의 모돈보다 사료를 적게 섭취하면서도 잠재된 번식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돈 사료내 영양소가 고농도로 농축되어야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추가적인 사료 섭취량 감소와 이에 따른 생산성 감소를 줄일 수 있다.
모돈은 자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그리고 모돈을 장악하면 농장을 장악할 수 있다. 올 여름철 세심한 모돈 관리가 내년도 4~7월 농가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