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FTA시대, 한국 양돈업-③경영
[기획특집]FTA시대, 한국 양돈업-③경영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③경영]

FTA시대, 한국 양돈업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본에 충실한 경영 마인드 길러야

소비자 원하는 고품질 돈육 생산 주력
농장경영 분석·기록하는 습관 가져야
철저한 방역으로 경제적 손실 최소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4월 1일부터 발효돼 시행되고 있다. 양돈분야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결과로 종돈, 정액 등이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돼지고기(미절단, 냉장)는 10년내 관세 철페가 이뤄지며 냉동도체와 설육은 DDA 협상 이후 논의 된다. 따라서 1997년 7월 1일부터 돼지고기 완전 수입개방이 이루어진 이후 이제 국가별로 무관세 돼지고기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여러 국가들이 모여서 무역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다자주의 원칙이라면 자유무역협정(FTA)은 지역간, 양 국가간 특혜무역체제로 양 국가간에 결국 무관세로 가는 것이 FTA의 기본 취지이다.
세계 경제의 개방화 속에서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라면 WTO와 FTA를 벗어날 수는 없다. 경제개방을 기본전제로 우리 양돈산업도 세계속의 양돈산업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양돈인들이 어려움은 있었지만 돼지고기 완전수입개방화 시대 속에서도 적응해 왔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응해 나가야만 한다.

1. 국내의 돼지고기 생산비

2004년 국내의 돼지고기 생산비는 100kg 기준 1두당 약 18만6천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의 사료가격 인상률이 돼지고기 생산비 주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에 대한 투자와 방역에 대한 투자는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양돈농가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할 상황에 있다.
칠레의 돼지 사육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98년 196만두 이던 것이 2001년에는 250만두로 증가했다. 칠레에서의 일반농가들은 돼지를 거의 사육하지 않고 있으며 3개의 기업형 농가가 수직계열화 구조로 직접 또는 계약사육을 통해 거의 100%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료공장, 종돈장, 육가공장, 수출입업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돼지고기 생산과 수출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 2위국이었던 칠레가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 6만8백톤 중 칠레산이 1만2천74톤으로 벨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유럽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칠레산 돼지고기가 벨기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칠레산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무관세일 경우 1kg당 3천500원내외로 벨기에나 덴마크산 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장기적으로 수입 확대 가능성이 있다.
칠레의 3개 기업형 농가의 돼지고기 생산 시스템은 생산에서 도축, 수출까지 이어지는 일괄체제를 갖추고 있고 채산성만 있다면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얼마든지 투자를 받아 돼지 사육두수를 늘릴 수 있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칠레의 돼지고기 품질경쟁력은 종돈, 출하체중, 도축가공기술이 우리나라와 유사해 고기의 색깔, 부분육 정형형태, 등지방 두께 등이 국내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출하체중도 180일 사육 후 110kg에 도축장으로 출하해 국내 출하체중과 비슷하다. 종돈도 우리나라와 같은 품종을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국산과 비슷하다.

2. 칠레의 양돈산업 구조

정부에서는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 돼지고기 수입시장의 다변화가 될 뿐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으나 칠레로서는 한국이 칠레의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개 기업농 위주의 양돈산업은 조직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양돈농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산비를 줄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은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차피 대외 개방 시대, 세계 속의 양돈산업이 되어야 앞으로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발전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물퇘지 고기 발생을 줄여야 한다. 돼지고기 소비자들로부터, 수입산은 물퇘지가 없는데 한국산 돼지고기는 물퇘지가 많다는 소문이 나면 외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는 늘어날 것이다. 돼지고기(삼겹살)를 식당에 납품해 주고 있는 업체의 대부분이 외국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퇘지 출현율이 낮아 클레임 등이 제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당에 고기를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가 하루는 전화를 하여 이렇게 말했다. “제발 양돈농가들이 비육돈 후기 사료를 제대로 먹이고 출하 하도록 해 달라. 물퇘지 고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이러면 국산 돼지고기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양돈인들은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여 육성돈 사료로 비육마감을 하지 말고 적정한 비육사료 급여로 사육과정에서 물퇘지 출현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칠레에서도 1998년 이후 수출을 목적으로 110kg 이상 장기비육으로 물퇘지 출현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경영비 분석을 위한 기록은 기본이다. 농장경영을 하면서 농장의 경영분석을 위한 기록을 하지 않는 농가들이 의외로 많다. 기록 없는 농장은 나침반 없이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 내 농장의 취약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자 한다면 기록을 우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세 번째 분뇨처리비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에 대한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분뇨를 해양투기 하는 것도 앞으로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분뇨를 자원화 하는 농장 경영을 우선하도록 하여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네 번째 질병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중의 하나가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질병이다. 이 질병은 계속적인 수직감염, 또는 수평감염을 통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백신접종을 기본으로 하여 돈군 전체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대책으로 질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생산비 절감을 위한 방안이 있으나 가장 우선적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경영 마인드를 “세계속의 양돈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각오로 정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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