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 소비자 중심의 양돈산업(농협 남성우부장)(49호 5월15)
양돈포럼- 소비자 중심의 양돈산업(농협 남성우부장)(49호 5월15)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 소비자 중심의 양돈산업
농햡중앙회 축산개발부
부장 남 성 우

축산물수입의 완전자유화로 국내산과 수입산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축산업의 미래는 소비자가 어느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시장경제원리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수입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제, 양돈산업을 재조명해 보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먼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산자(양돈인) 중심적인 사고를 소비자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의 고객인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선홍색을 띄며, 육질이 단단하고, 드립(육즙)이 없는 냉장육을 선호할 것이며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육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할 것이다. 물론 같은 조건이라면 가격이 싼 것을 고르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양돈산업의 현실은 어떤가? 농장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중에 반성할 점은 없는 지 생각해 보자.
농가의 양돈현장을 가보면 아직도 사육시설이 열악한 농가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돼지는 환경스트레스로 성장이 지연되고 질병에도 잘 걸릴 뿐 아니라 육질도 좋지 않게 된다. 사육시설의 개선이 시급하다. 사료는 사육단계별도 알맞게 선택하여 급여하는 것이 원칙인데 일부 농가는 출하일령을 단축시킬 욕심에 비육말기에도 육성돈사료를 급여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렇게 무리하게 키운 돼지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고 소위 물퇘지(PSE육)의 원인이 되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게 되고 농가도 손실을 보게 된다. 양돈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 경영기록이 반드시 필요한데 과연 이런 기록을 하는 농가가 얼마나 되는가?
종돈장은 유전자원의 원천이다. 능력이 우수한 종돈의 확보와 육종개량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고 여기서 분양되는 종돈은 질병이 없는 청정돈이어야 하는데 과연 종돈장들이 모두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도축가공장의 현실은 어떤가? 농가에서 아무리 우수한 돼지를 생산하더라도 도축.가공단계에서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식품위생 및 안전성이 확보될 수 없다. 도축,가공장에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축산물종합처리장(LPC)도 빨리 활성화 시켜야 한다. 도체등급제는 품질까지도 평가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유통과정에서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 육류 운반과정에서 냉장차량을 제대로 활용하는가? 매장의 진열장 온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 원산지표시, 등급표시, 부위별판매 등은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이런 아주 기본적인 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서야 어찌 소비자의 선택을 바라겠는가? 음식점에서도 원산지표시제가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 업계에서 브랜드 돼지고기를 개발하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 브랜드의 생명은 품질의 고급화와 균일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여 수출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준비할 일들이 많다. 과거 수출업체의 난립과 업체간의 과당경쟁 등 사례를 반성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출품의 검사제도와 인증제를 도입하고 수출업체의 자격요건도 강화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그 가공품의 소비홍보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만 부산스럽게 소비홍보를 할 것이 아니라, 연중 지속적으로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을 동한 홍보와 아울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홍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양돈자조금제도를 빨리 정착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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