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 재구매율을 반면교사로(12/14)
[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 재구매율을 반면교사로(12/14)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 재구매율을 반면교사로

97.3%. 100%에 육박하는 이 수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입 쇠고기 재구매율이다. 정확하게는 재구매 의사율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얼마 전 발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 쇠고기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97.3%가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그냥 넘길 수 없는 것은 이 문제가 비단 쇠고기 시장의 얘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입 쇠고기의 시장이 넓어질수록 쇠고기뿐만 아니라 한돈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들 중 앞으로 수입 쇠고기를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23.7%에 달했다. 이들이 더 많은 수입 쇠고기를 구매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다른 품목들, 거기에는 국내산 쇠고기뿐만 아니라 한돈도 포함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무한리필 삼겹살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최근 수입 쇠고기 무한리필점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뉴스와 한돈 구이용 부위의 소비 부진이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보다 가격이나 맛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08년 전 국민이 촛불을 들고 반대했던 미국산 쇠고기가 어느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언제든, 어떻게든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조사 결과다. 특히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몇 년간의 고돈가로 점차 수입 돼지고기를 구매해본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요즘,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걱정도 들게 한다. 한돈이 가격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맛 등 품질에서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빠르게 한돈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남의 얘기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한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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