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한돈 자판기’ 기대와 당부(12/7)
[기자의 시각]‘한돈 자판기’ 기대와 당부(12/7)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한돈 자판기’ 기대와 당부

이제 한돈을 자판기에서 구매하는 시대가 됐다. 농협이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육류 자판기를 선보인 것인데 주요 타깃을 1인 가구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한돈 시장 확대에 고무적인 시도라 할만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15년 기준 27.2%(518만가구)로 지금도 높지만 오는 45년에는 36.3%(809만 8천 가구)로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1인 가구 시장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가 향후 소비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이에 육류 자판기는 소포장 육류 위주로 판매하며 1인 가구 밀집 지역 등에 설치된다고 하니 한돈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그런데 1인 가구 특성상, 그리고 기계를 통해 고기를 구매하는 과정의 특성상 젊은 층이 자판기의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 기대만큼 걱정도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16년도 한돈자조금 성과 분석 결과를 보면 20~30대 젊은 세대는 돼지고기를 살 때 무엇보다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다른 세대에 비해 원산지를 따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도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더구나 젊은 층에서는 이미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농축산물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 자판기가 흡수할 수 있는 소비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또 수입육이라고 이 같은 시도를 못 할 것도 아니다.
1인 가구는 한돈업계가 더 적극 공략해야 할 시장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1인 가구를 한돈 소비자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판기 대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그리고 자판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들도 더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한돈 시장이 공략해야 할 새로운 시장과 소비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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