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불황도 호황처럼 예고없이 온다(9/29)
[기자의 시각]불황도 호황처럼 예고없이 온다(9/29)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불황도 호황처럼 예고없이 온다

지난해부터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빗나가 기대 이상 선전해온 돼지 값이, 올해는 정말 위험하다는 그동안의 전망을 또 다시 빗겨나고 있다. 특히 금년 10월은 생산비도 못 건질 것이란 경고가 일찍부터 나왔지만 9월 평균 5천원 이상(23일 현재)을 형성하는 지금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예측으로 바뀌고 있다.
어째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한 조사에서 한 가지 설명의 단초가 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소비량에서는 앞섰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에서는 한우에 밀렸던 돼지고기가 선호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다. 아무래도 최근 급등한 한우 가격도 여기에 한 몫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김영란법 시행이 다시 한번 돼지고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별다른 호재가 없어 연중 가장 낮은 돼지 값을 형성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돼지 값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은 물론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몇 가지 되짚어볼 문제는 남는다. 그 중에서도 돼지 값 선전만큼 우리 양돈산업 전반적인 내실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앞서 지적했듯 최근 국내 돼지 값 강세는 다분히 외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더구나 돼지 값이 고돈가를 지속한 최근 몇 년간 생산성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고 구제역, 돼지열병 등 악성 전염병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돼지고기 품질도 여전히 한참 개선이 필요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돼지 값 강세를 예측하지 못했듯 불황도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이번에도 예상 밖의 돼지 값 흐름에 마음 놓고 있기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때다. 호황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었을지 모르지만 불황은 다르기 때문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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