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한돈, 가정 소비 변화에 대한 소회(8/25)
[기자의 시각]한돈, 가정 소비 변화에 대한 소회(8/25)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한돈, 가정 소비 변화에 대한 소회

얼마 전 농촌진흥청이 2010~15년까지 6년간의 돼지고기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됐던 소비 추세, 예를 들면 삼겹, 목심 대신 저지방 부위의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 등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하지만 이보다 기자의 눈을 더 잡아끄는 대목은 바로 수입육의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가정 내 수입육 구매액이 2010년 대비 4.4배 폭증했다. 여전히 가정 내 소비가 4.2%로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나 분명한 점은 수입육이 빠르게 가정 소비 시장도 잠식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요즘, 수입육과 한돈의 가격 차이는 분명 수입육의 점유율을 높이는 가장 주된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뿐일까? 수입육과의 가격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돈을 구매토록 하는 또 다른 경쟁력을 과연 갖췄는지 자문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
이 같은 조바심이 자꾸 고개를 드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돼지고기 식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고려한다는 소비자들은 2010년 23.1%서 지난해 20% 이하로 줄었다. 반면 안전성, 가격 등의 중요도는 더 높아졌다.
그런데 한돈은 그동안 어떠한 이미지를 심어줬을까? 목심 고름 파동과 잇단 구제역 발생, 악취, 최근엔 돼지열병까지. 소비자들에게 한돈이 국산 돼지고기라는 것 외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돌아봐야 할 때인 듯싶다. 수입 돈육의 공세가 거세지는 앞으로의 양돈 시장에서 한돈이 버티고 살아남기 위한 보루들 중 한돈이라는 이름이 최후인 동시에 유일한 보루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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