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통계와 다른 양돈의 현실(8/4)
[기자의 시각]통계와 다른 양돈의 현실(8/4)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통계와 다른 양돈의 현실

요즘 우리 경제가 저물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뉴스들을 접하게 된다. 통계만 보면 이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월급 빼고 다 올라 살기 힘들다”는 서민들의 고충도 동의를 얻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통계수치 그 이면에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기 때문일 텐데 통계수치가 결코 현실을 대변할 수 없음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양돈도 예외는 아니다. 그 중 하나가 돼지 값과 양돈농가 통계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양돈업은 지난 14년 이후 줄곧 고돈가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비 이상 돼지 값은 곧 농가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고 2년 연속 돼지 두당 8만~9만원대 순수익을 냈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양돈농가들에겐 이런 호시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양돈농가는 계속 줄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양돈농가는 4천666호로 일년전보다 6%, 2년전에 비해서는 12% 이상 줄었다. 특히 농가들 중 1천두 미만 농가들은 작년보다 17.7%, 14년에 비해서는 27%가 감소해 고돈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규모화라는 이름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고돈가 외에 농가들이 겪는 또 다른 현실, 즉 각종 규제 강화와 FTA 시대 불안한 미래, 후계자의 부재 등의 진짜 현실이 거기에 담겨있는 것이다.
수입육도 그렇다. 상반기 수입육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했으니 수입육의 공세가 주춤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가공용이 아닌 한돈의 독점적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냉장육은 오히려 더 늘었다. 어찌 보면 수입육은 우리 시장에 더 위협적인 존재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통계가 말해주지 않는 양돈업의 현실, 그것이 진짜 현실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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