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삼겹살과 미세먼지, 말도 안되는 얘기(6/9)
[기자의 시각]삼겹살과 미세먼지, 말도 안되는 얘기(6/9)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삼겹살과 미세먼지, 말도 안되는 얘기

요즘 미세먼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 미세먼지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분주히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고기구이집이 타깃이 되는 분위기다. 고기집에서 발생하는 생물성 연소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고기구이집이나 숯가마 등이 미세먼지 대책의 주요 타깃이 될 만큼 주요 원인인가는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대책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고기구이라면 단연 삼겹살, 목살 등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건 아니지만 고기구이 음식점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달도록 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 하지만 그 비용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아 고기가격 인상이나 업종 전환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고기 굽는 것을 미세먼지 요인으로 지목한 이상 가정에서의 소비도 줄 수 밖에 없다. 미세먼지 대책이 돼지고기 수요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건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정작 미세먼지 발생에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기업들의 공장, 공사현장, 중국에 대한 대책도 아직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결국 미세먼지에 대해 원인을 전가시키고 책임을 닦달하기 쉬운 대상을 고른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얼마 전 정부가 그동안 축산분뇨를 수질오염의 주범인양 추진했던 정책들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진 오염 기여도를 기반으로 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세먼지 대책 논란을 보면서 축산분뇨에 씌어졌던 억울한 누명도 결국 같은 맥락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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