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구제역 원인 규명해야 근절돼(4/9)
[기자의 시각]구제역 원인 규명해야 근절돼(4/9)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구제역 원인 규명해야 근절돼

FMD(구제역)이 발생 4개월을 넘기고 있다. 지금 발생 양상을 보면 아마도 이번 FMD는 역대 최장기 구제역이란 타이틀을 달 것으로 보인다. FMD가 이처럼 장기화되면서 발생 농가나 이동제한에 걸린 농가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나머지 농가들도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FMD를 보면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지난 2010~11년 돼지의 1/3이 매몰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우리는 FMD 재발을 막을만한 방역체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적어도 이 점에서 만큼은 우리가 지난 2010년 FMD 사태를 통해 얻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더 우려되는 것은 이번 FMD 역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얼마 전 진천 바이러스와 백신주와의 상관성에 대한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농가와 현장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기존 백신으로는 전파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기존 백신이 효과는 떨어져도 분명 효과는 있다는 궤변으로 사태를 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 전 가축방역협의회를 거쳐 백신을 교체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다소 완화한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기존 백신에 대해 사과하거나 그동안 농가들이 입었던 피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FMD 사태를 보다 빨리 종식시키고 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FMD 사태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분명하게 그 원인을 밝히는 일이 그 시작일 것이다. 그리고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농가들도 정부를 신뢰하고 정부 정책을 따를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FMD 역시 우리 양돈산업에는 값진 경험이 아닌 또 하나의 아픈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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