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물 백신’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4/2)
[기자의 시각]‘물 백신’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4/2)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물 백신’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정부는 구제역 발생 초기, 백신의 효능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백신은 3가지 유형(O·A·Asia1)을 모두 예방할 수 있으며 그 중 O형은 국내 발생 유전자계통(동남아형)의 방어가 가능한 O1-Manisa 고역가 백신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농가들이 접종 요령 및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제대로 접종하지 않을 경우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로부터 구제역 백신주와 작년 12월 국내에서 분리된 구제역 진천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학적 상관성(r1값) 실험 결과, 기존에 사용해온 백신이 현재 확산되고 있는 돼지 구제역에 대한 예방효과가 낮다고 분석, 알려왔다.
이 같이 백신 효능이 낮다고 입증된 가운데 정부가 최근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 ‘물 백신’ 논란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기존 백신이 효과는 떨어지지만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 과태료 부과는 백신접종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에 실험결과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정부는 이 같은 논란에도 꿋꿋이 백신에 대한 논란을 비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구제역 발생 초기부터 발생 책임을 농가의 잘못으로 몰아가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백신 효능이 밝혀진 지금, 그동안 농가들에게 발생 책임을 씌운데 대해 사과 한 마디 없는 정부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방역 정책 실패를 인정해 농가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김현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