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도축장 전기 인하 ‘배보다 배꼽이 큰 꼴’(3/19)
[기자의 시각]도축장 전기 인하 ‘배보다 배꼽이 큰 꼴’(3/19)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도축장 전기 인하 ‘배보다 배꼽이 큰 꼴’

최근 정부는 영연방 FTA 지원 대책으로 올해부터 도축장의 전기요금을 20% 할인하자 축산업계는 반색하며 환영했다. 이에 따라 도축장들은 지난 1월1일부터 도축장 수수료도 인하, 농협공판장에서 도축하는 돼지의 경우 약 200원의 수수료를 인하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의 ‘20% 통 큰 할인’은 겉보기와 달리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세 도축업계 및 양돈농가는 이익을 보는 것이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국내 전기 사업을 관장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요구 때문이다.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과 관련해 도축 과정 설비만 할인을 인정하겠다는 것. 특히 식당·사무실, 2차 가공시설 등 부대시설의 전기사용계약 단위를 분리해야만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도축장과 가공업계를 겸하는 육가공업체들은 전기 단위를 분리하기 위해 새로운 기계를 설치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 아울러 올해 돼지 이력제 사업과 관련된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운영비까지 증가하며 도축장들은 경영 부담이 쌓이고 있다. 즉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도축비용 상승은 자연스럽게 농가들의 ‘도축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공업체들은 도축비 상승을 두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양돈농가들은 도축장 전기 요금 20% 할인으로 200원 할인받지만, 향후 도축비가 상승되면 최소 2천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오히려 손해다. 따라서 정부와 도축업계는 생산자들에게 부담이 없도록 도축비 상승 움직임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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