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구제역, 대만 전철밟나(1/8)
[기자의 시각]구제역, 대만 전철밟나(1/8)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구제역, 대만 전철밟나

FMD(구제역) 사태가 세밑 양돈농가들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충북에서 시작된 FMD가 충남으로 번지더니 경기도, 경상도까지 확산돼서다. 더욱이 FMD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도 발생을 막지 못하니 답답하고 정부는 농가 탓으로만 돌리니 억울하기도 하다. 2010년 같은 최악의 사태까지는 안 간다고는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그 뿐만은 아니다.
국내 FMD 발생 추이가 대만과 판박이 이다보니 이러다 우리 양돈도 대만 따라가는 것 아닌가 하는 게 걱정이다. FMD 청정국이었던 대만은 97년 3월 돼지에서 FMD가 발생해 02년까지 계속됐다. 당시 대만이 입은 피해는 40조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그보다 1천100만마리이던 돼지 두수가 700만마리대로 줄었고 한해 26만여톤에 달하던 돼지고기 수출도 중단됐다. 대만은 초반 살처분 위주에서 백신으로 전환, 03년 5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09년 2월 재발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었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돼지고기 수출국이던 대만은 수출국은커녕 FMD 상시 발생국으로 현재까지 남게 됐다.
우려하는 것도 바로 대만처럼 우리도 FMD 상시 발생국이 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처럼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FMD가 수시로 계속된다면 농가들의 방역 의지는 꺾이고 FMD 발생에 대한 경각심도 무뎌질 수밖에 없다. 결국 FTA 시대 경쟁력 제고는 더 요원해진다.
때문에 FMD를 무조건 농가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방역체계가 최선인지 처음부터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FMD 청정국으로 가느냐 상시 발생국으로 가느냐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릴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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