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백신 ‘미흡’ 단정, 농가는 억울하다(12/25)
[기자의 시각]백신 ‘미흡’ 단정, 농가는 억울하다(12/25)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백신 ‘미흡’ 단정, 농가는 억울하다

‘미흡’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직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이란 뜻이다. 또한 ‘소홀’이란 ‘데면데면하고 허술하다’는 뜻. 이 두 단어는 정부가 최근 FMD 발생 원인으로 선택한 단어다. 정부는 언론 브리핑 자료를 통해 “발생원인은 농장내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 양상은 백신접종 ‘소홀’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돼지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 말을 풀어보면 정부는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농가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FMD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을 했어도 접종 프로그램 미이행, 잘못된 접종 방법 등 허술하게 접종돼 면역 공백 기간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
이 발표대로라면 일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들은 그렇겠지만 백신을 접종한 대다수 농가들은 억울할 것이다. 백신을 규정대로 접종했음에도 항체 형성율이 낮게 나오는 농가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그렇다면 FMD 백신 접종률을 100% 달성한다고 하면 항체 형성율 역시 100% 달성할 수 있을까?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정부가 농가에게 질병 발생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면 FMD 백신 효능 및 돼지에 대한 항체형성율 미흡 원인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FMD 발생을 농가의 잘못으로 부추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농가 역시 현재는 여느 때보다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발생 원인은 추후 FMD 종료 후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우선 확산 저지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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