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항의 농성은 최후의 호소 방법(4/16)
[기자의 시각]항의 농성은 최후의 호소 방법(4/16)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항의 농성은 최후의 호소 방법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는 지난 10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약자들의 도심 집회는 민주국가의 정상풍경’이라는 칼럼을 기자는 몇 번 읽었다. 한 교수는 칼럼에서 “거리는 힘없는 사람의 최후의 주장 무대이기도 하다. 사실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거리로 나설 필요가 없다. 사무실에서 정책으로 세상을 요리할 때 언론을 통해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그러나 사무실과 공장에서 내몰리고 언론창구도 닫혀 있을 때, 약자가 나설 곳은 거리밖에 없다”는 구절이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다.
한돈농가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돼지 값 폭락과 관련,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면서 농성했다. 특히 농가들은 농성 시작 후 북한의 위협 등 불안한 환경과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농업계 첫 집회라는 점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거리로 나선 것은 작년 추석 이후 돈가 하락으로 농가당 손실액 1억6천만원(협회 추산)에 이르는 등 생존에 위협을 느껴서다. 농가들은 돈가 폭락이 이명박정부가 돼지고기에 대한 무리한 할당관세로 시작됐다며 6개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하며 농가들의 숨통을 틔워주길 정부에 촉구했다.
양돈뿐만 아니라 농축산물 가격 폭락 시 농축산업 전문신문을 제외하고는 일간 신문이나 TV에서 중요 뉴스로 다루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농축산인들은 어려움을 국가에 호소하고자 거리로 나서곤 했다. 조선 왕조에 임금이 행차할 때 어려움을 당한 백성이 나서 임금 앞에서 호소하듯이 말이다. 이번 양돈농가의 농성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돼야 하며 FTA로 양돈업이 불확실하고 불안할 때 이 같은 ‘항의 농성’을 적극 검토, 갈수록 어려워지는 양돈업의 실정을 알렸으면 한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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