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돈업계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돼지 값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수입 돈육이 무관세로 작년과 재작년 폭증한데다, 공급물량이 증가한 원인이다. 특히 금년 한돈 도축두수가 한해 평년(1천400만두)보다 250~300만두가 더 많이 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저돈가의 기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모돈 감축, 소비홍보 등 세부적인 정책 시행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1년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그 기간 동안 생산비(kg당 3천900원=정부 발표) 이하를 형성하고 있는 농가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장기대책은 현재 저돈가 기조하에서 농가들의 도산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홍보를 통한 소비 확대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지만 생산비 이상의 돈가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농가들이 적자로 인한 폐업이 가속화 될 것이다.
때문에 농가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아스팔트로 나가 대정부 집회 등을 통해서라도 농가들의 어려움을 직접 전하길 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돈협회가 4월 3일까지 아무 때나 집회할 수 있도록 집회 신고를 마쳤다 한다. 협회의 입장에서는 30만두 수매 등 돈가 회복방안 요구 사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등 여러상황을 고려해 집회 실시를 저울질 하고 있는 듯하다. 협회의 ‘중대한’ 결정을 주시하는 사람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집회는 약자(弱者) 또는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행동하고 호소할 수 있는 피난처여서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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