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동전의 양면 같은 환율(2/26)
[기자의 시각]동전의 양면 같은 환율(2/26)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동전의 양면 같은 환율

최근 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1천100원대는 무너진 지 이미 오래고 최근 1천70~1천80원대로 일년전 대비 40~5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신문 경제면마다 환율 얘기가 단골 주제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원화 강세를 전적으로 환영하기도, 또 비관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수출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지만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지니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돼서다. 환율이 가진 ‘동전의 양면’ 같은 성격인 것이다.
이는 우리 양돈산업에도 마찬가지다. 양돈 생산비 측면에서는 우선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료 원료의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어 사료 값과 환율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가 일년전보다 10.6% 떨어지면서 그 하락폭이 3년3개월만에 가장 컸다고 한다. 환율 하락의 효과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 사료곡물 가격 상승 여파가 이만한 것도 환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환율 하락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돈육 수입 때문이다. 올해 수입 관세도 낮아지는데 환율까지 받쳐주니 돼지고기 수입의 최적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지난 1월 한돈 가격이 바닥임에도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12월 대비 35%, 12년 1월 대비 5.3%↑) 한 것도 환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수입육이 줄지 않으면 돼지 값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또 지금처럼 약세를 지속해도 편하지 않은 양돈산업이다. 환율이 양돈산업을 좌지우지 할 만큼 영향력 있는 변수는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돼지 값이 바닥이니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 졸이는 것이 요즘 양돈인들의 처지인 것이다.〈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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