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분뇨시설 리모델링하면 효율성 높아(4/13)
[특별기고]분뇨시설 리모델링하면 효율성 높아(4/13)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분뇨시설 리모델링하면 효율성 높아

집적수 배출·송풍 ‘도우미’ 설치 바람직
퇴비-호기발효장애 줄여 증발효율 개선
액비-저농도 무취 균질 액비 생산 가능

박 치 호 연구사/축산기술연구소

대부분의 양돈농가에는 분뇨처리 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고 운영면에서 어려움을 안고 있다. 특히 농가 설치율이 가장 높은 퇴비화시설은 돈 분뇨슬러리의 무배출 처리를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톱밥 소요량 과다 및 가격 상승, 퇴비판매 부진 등으로 정상가동이 어려워 해양배출, 축산폐수 공공처리장, 경종농가 액비공급 등의 방법을 겸하여 이용되고 있다.
해양배출의 경우 비육돈 생산비 10% 내외의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율(’00년 76만5천톤→’02년 162만6천톤)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해양오염 방지법 개정에 따른 해양배출 규제 대비와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측면을 고려해 현재 농가에 설치된 시설을 개선,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소개코자 하는 ‘퇴비화시설을 이용한 돈 분뇨슬러리 액비화 및 정화방법’의 특징은 <표>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방법은 양돈농가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는 퇴비화시설을 리모델링(집적수 배출 및 송풍을 원활히 하는 배출틀을 설치)하여 기존 처리방법(퇴비화, 액비화, 정화)들의 독립된 문제를 개선시켰다.
퇴비화(무배출)의 경우 과다한 수분으로 인한 호기발효장애 현상을 방지해 발효증발 효율을 개선시켰고 퇴비화시설을 이용한 생물여과처리의 경우 저농도의 무취 균질 액비(생물여과 액비) 생산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모심기전 논물을 대는 방법으로 간단히 시용할 수 있어 시용의 간편성 및 균일성, 품질문제 등이 개선됐다. 정화처리는 액비의 경지시용이 곤란한 경우 액비화(운송비 포함)와 비슷한 운전비용으로 정화처리가 가능해 상황에 따른 퇴비 액비 공급물량 조절이 자유롭다. 친환경 및 유기농업을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현행 분뇨처리방법들 즉 퇴비화, 액비화는 경종농가로부터 그 수요가 없을 경우 남는 물량의 처리 대책이 없고 정화의 경우는 수요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공급방법이 없는 문제를 생각한다면 본 기술은 친환경 농업과 분뇨관리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배출 슬러리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50,000㎎/ℓ 이상의 고농도인 경우(비육농가 중 습식급이기를 이용하고 물청소를 자주하지 않는 농가) 퇴비화의 무배출 처리 또는 생물여과처리를 통한 액비 경지시용이 유리하고 BOD 농도가 40,000㎎/ℓ 이하(양돈농가 대부분의 슬러리 농도)인 경우는 생물여과 액비 또는 정화처리가 적당하다.
이 기술은 산학연(축산기술연구소, 도드람양돈조합, 상지대학교, 강원도농업기술원) 협동으로 지금까지 연구 추진 중에 있으며 개발 완료된 처리기술은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액상분뇨 퇴비화시설 개선사업, 퇴비화시설 이용 저비용 정화처리 사업)을 통해 ’04년 현재 34개소에 보급이 진행 중이다. 또한 도드람양돈조합은 조합원 농가를 대상으로 퇴비화시설 개선을 위해 20개소의 농가에서 자부담으로 실시한 바 있다.
생물여과 액비의 논 시용기술 확립을 위한 연구가 3년째 수행 중이며 시설재배(토마토+오이 연작)와 감자, 배추 시용시험은 강원도 농기원에서 지난해 완료해 영농활용에 반영했다. 기타 고추, 참깨, 무, 사과, 복숭아 등에 시용해도 특별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사료되나 향후 시험이 이루어지지 못한 작물별 시용효과 검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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