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이병모호 양돈협회 출항에 부쳐(2/23)
[기자의 시각]이병모호 양돈협회 출항에 부쳐(2/23)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이병모호 양돈협회 출항에 부쳐

지난 21일 ‘이병모호’ 양돈협회가 출항했다. 그 경적 소리는 힘찼지만 한·미, 한·EU FTA, 돼지분뇨 해양배출 금지 등 넘어야 할 현안이 많아 순조롭지는 않을 것 같다.
4년 임기 동안 국내 양돈업 발전과 양돈인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나 신임 이 회장에게 몇 가지 요청하고 싶다.
양돈인들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이 한국과 미국, 한국과 유럽연합과의 FTA다. 이로 인해 한국 양돈업이 가장 큰 위기로 직면할 수 있어서다.
연구 결과도 그렇게 분석됐다. 김민경(건국대), 박종수(충남대)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EU와의 FTA로 인한 양돈업 피해액은 최대 1조1천억원이란 것이다. 이는 08년 돼지고기 생산액인 4조853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들과의 FTA 체결만으로 양돈생산액이 30%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회장 재임기간에 FTA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을 요청해도 지나친 주문은 아니다. 이 회장은 농가들의 애로사항과 바라는 것을 수시로 정부에 전하고 농가들이 피부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정부로부터 적극적으로 받아야내야 한다. 추상적인 지원보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야 한다. 예를 들면 폐업보상금이나 농장 신·개축시 주민동의 완화, 최저 생산비 보장, 원산지 감독권 협회 권한 강화…등이다.
또 하나가 정책연구팀 신설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재를 배치해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정책을 제시토록 했으면 한다. 직원 교육 역시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직원에 한해서만 진행, 협회의 능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분뇨처리 문제도 지역별 특징과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토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소규모 농장만 이용할 수 있는 지자체 오폐수 시설이 여유가 있을 경우 대군농가도 이용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이 회장에게 기대한다.
돈육산업의 대화합. 화합은 쉬운 것이 아니다. 공통된 목적과 목표가 바탕이 돼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관련 업계 및 단체장들과 모임을 자주 가져 ‘돈육산업인’이라는 공동의식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이 회장의 임기 동안 국내 양돈업은 FTA 체결 등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적(정치력과 추진력, 집중력 등)에 한국 양돈업 존폐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을 순하고, 선하다고 평가하지만 그만의 추진력과 우직함,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앞날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양돈농가들은 믿을 것이다. 〈신의선 기자〉
2010-02-24 14: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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