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사각]돼지고기 값 半만 돼지다(11/25)
[기자의 사각]돼지고기 값 半만 돼지다(11/25)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사각]돼지고기 값 半만 돼지다

돼지고기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신종 플루 탓도 있겠지만 지난해 ‘금겹살’이라 불릴 만큼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산지 돼지 값은 내렸지만 정작 소비자 가격은 꿈쩍하지 않아 돼지고기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
얼마 전 발표된 농산물유통공사의 지난해 돼지고기 유통실태를 보면 이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린다. 작년 돼지 한 마리 소비자 가격은 58만1천원. 그러나 이 가운데 양돈농가 몫은 29만9천원으로 나머지는 유통비용으로 28만4천원이 소요됐다. 결국 소비자들이 지불한 돈육 값의 절반가량만 진짜 ‘돼지 값’ 이었던 셈.
돼지고기 유통비용 비중은 4년 사이 23.4%P 높아져 이제는 돼지고기 값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 높은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구입해야 하며 결국 높은 가격 때문에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 그 피해는 농가에게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의 돼지고기가 관세 없이 들어오게 된다. 이에 대비해 정부와 업계가 양돈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국내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의 결과가 소비자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노력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유통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것이 더 늦춰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임정은 기자>
2009-11-25 14: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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