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각국의 양돈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양돈 규모 감소로 생산량이 줄고 있지만 돼지 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들의 경우 수출 감소에 따른 타격이 큰 모양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4월말 신종 플루로 돼지 값이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5~6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높은 돈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07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양돈불황을 고스란히 같이 겪어야 했다. 국내 돼지 값이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값싼 수입 돈육이 밀려들어오면서 돼지 값을 더 끌어내렸다. 결국 그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돈가가 결코 낮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때와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아마도 지난해 미산 쇠고기 등 먹거리 파동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국내산 선호 경향이 더욱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일 듯하다. 국내산의 인기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축산물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EU와의 FTA를 앞두고 있는 국내 양돈농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가워하는데서 그칠 일이 아니다. 국내산을 믿고 찾는 소비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공급해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더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미국, 유럽의 값 싼 돼지고기도 두렵지 않은 국내산 돼지고기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임정은 기자〉
2009-09-10 14: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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