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에 친절한 농림부(8/25)
[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에 친절한 농림부(8/25)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수입 쇠고기에 친절한 농림부

내년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정육점 등의 계산대에서도 위해 수입 쇠고기를 걸러낼 수 있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위해(危害) 수입 쇠고기 판매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위해 쇠고기 발생 시 신속한 회수가 가능토록 수입쇠고기 박스에 유통단계 마다의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RFID(무선주파수 식별장치) 태그를 부착, 사고 발생 시 계산대에서도 구매 직전 바코드만으로도 걸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농림부는 또 자율적으로 시스템을 갖춘 곳에 한해 ‘위해 수입쇠고기 판매 차단 업소’로 인증할 계획이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위해 쇠고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이 시스템 설치를 왜 농림부가 나서서 하느냐는 것이다. 이는 농림부가 아니라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들이 직접 비용을 투자해 수입 쇠고기가 판매되는 매장에 검색기를 설치하며 판매를 부추겨야 한다. 농림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 쇠고기는 안전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믿고 구입해도 된다’고 홍보, 구매를 독려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가 진정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라면 계산대에서까지 위해 쇠고기를 걸러낼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검역을 제대로 실시하면 된다. 마트 계산대에서 위해 쇠고기를 색출하겠다는 것은 농림부의 과잉 친절이 아닌가 싶다.〈신의선 기자〉
2009-08-27 13: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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